추석을 앞두고 남녀 모두 여성에게만 쏠리는 가사 노동을 개선해야 할 명절 성차별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16일 명절에 흔히 경험하는 성차별 언어와 남녀가 꼽은 '성차별 행동 톱(Top)5를 엮어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_추석특집'을 발표했다.
재단은 홈페이지 시민 참여 캠페인을 통해 1170명의 시민으로부터 1275건의 의견을 받아 국어·여성계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다.
발표에 따르면 참가자 중 여성 86.8%, 남성 74.1%가 '명절에 성차별적인 언어를 들은 적 있다'고 답했다. '성차별적인 행동(관행)을 겪은 적 있나'는 질문에는 여성 88.8%가, 남성 69.9%가 겪었다고 답했다.
추석 명절에 겪는 대표적인 성차별 사례로는 남녀 모두 '여성만 하게 되는 가사노동'을 꼽았다. 전체 중 53.3%를 차지했다.
여성이 꼽은 다섯 가지 성차별 사례는 △여성만 하는 가사분담(57.1%) △결혼 간섭(8.9%) △'여자가, 남자가' 발언(7.9%) △남녀 분리 식사(6.5%) △외모 평가(4.7%) 순이다.
남성도 여성에게 쏠리는 가사 분담과 함께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문제로 지적했다. 남성이 꼽은 성차별 사례는 △여성만 하는 가사분담(43.5%) △'여자가, 남자가' 발언(14.4%) △남성에게 쏠리는 각종 부담(13.3%) △결혼 간섭(6.1%) △제사 문화(4.7%) 였다. 특히 남성은 집, 연봉 등 남성에게 쏠리는 금전 부담과 힘 쓰는 일, 운전, 벌초 등의 명절 노동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한편 재단은 '명절에 그만했으면 하는 성차별적 언어나 행동(관행)을 어떻게 바꾸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제안된 1275건의 의견 중 사회적 영향력이 높아 우선적으로 개선해 공유해야 할 표현 3가지를 꼽았다.
제안된 표현은 남성 쪽 집안을 높여 부르는 '시댁'을 '처가'처럼 '시가'로 바꾸고 '친(親)'·'외(外)' 구별 없이 '할머니'로 통일하자는 것이다. 또 '여자가', '남자가' 식으로 성별을 규정하는 표현 대신 '사람이'나 '어른이' 등 상황에 맞게 바꾸자는 제안이 있었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명절에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의 차별경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처가 되는 언어와 행동 대신 성평등한 언어와 행동으로 명절 선물을 하자는 취지에서 시민과 함께 '성평등 생활사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