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감염병 전문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염과 관련해 "확진자가 사용한 시설물에 의해 감염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18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윌리엄 쉐프너 미 밴더빌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인들이 느끼는 두려움은 이해한다"면서도 "확진자가 이용한 시설에서의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은 제로(Zero)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쉐프너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백화점 판매대 같은 무생물을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바이러스는 장시간 공기 중에 멈춘 채 남아 있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 바이러스는 비말 감염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바람이 통하지 않는 닫힌 공간, 3~6피트(약 0.9~1.8m) 이내에서 확진자와 상당 시간 동안 머물렀을 때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벽이나 담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확진자와 얼굴을 맞대고 상당 시간 있었던 '밀접 접촉자'는 감염위험이 있다"며 "하지만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면서 스친 사람이나 계산원은 '일시 접촉자'다. 인플루엔자는 일시 접촉을 통해선 옮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도 일상 접촉으로는 옮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쉐프너 교수는 "확진자가 이용한 시설을 임시 폐쇄하는 건 공중 보건의 영역이라기보단 여론 홍보의 문제로 보인다. 확진자 동선이 공개되면 백화점으로서는 폐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대중이 마스크를 써서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다는 데이터가 미미하다. 불충분한 데이터를 근거로 정부 기관이 권고를 내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쉐프너 교수는 "마스크 착용이 감염 억제에 약간의 효과는 있겠지만, 보통 시중에서 사는 마스크는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도록 설계돼 있지 않다. 소재가 얇고 가장자리가 완전히 밀착되지 않아서다"라며 "감염병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이 쓰는 N95가 바이러스 유입을 막아주지만,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촘촘해 일상생활에선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