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른바 '날아가는 포승줄'로 불리는 포승줄제압장치(볼라랩) 개발에 착수한다. 강력범죄와 경찰관 피습이 늘어난 만큼 한국형 제압장치 개발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한국형 포승줄제압장치 개발에 나선다. 연구기간은 3년으로 이후 실증 등을 통해 일선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날아가는 포승줄’이라고 불리는 포승줄제압장치는 포승줄을 발사해 순식간에 대상자를 묶어 제압장치다. 포승줄 양쪽의 무거운 고리가 대상자를 휘감는 방식이다. 국·내외에서 '배트맨 스타일' 장치로 화제가 됐다. LA 경찰은 올해부터 시범 사용할 계획이다.
포승줄제압장치는 전기충격기(테이저건)과 다르게 고통이 적고, 원거리에서 용의자를 상처 없이 제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통 8m 범위 내에서 용의자를 제압할 수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전기충격기와 삼단봉을 결합한 형태의 ‘전자충격 다단봉’도 개발에 나선다.
경찰청 관계자는 "연구개발을 시작하는 단계로 상용화될 때까지는 4~5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외산 장비의 경우 외국과 한국 물리력 사용 기준이 달라 국내 실정에 안맞는 경우가 있어 국산화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권총을 비롯해 △전기충격기 △삼단봉 △스프레이형 분사기 등 휴대장비를 이용해 범인을 제압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장비 체계는 2004년에 갖춰진 것으로 최근 국내 실정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강력범죄와 경찰관 피습이 늘고 있어 새로운 제압형 장비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있었다. 최근 3년간 공무 중 부상을 입은 경찰은 5198명으로 이중 범인피습에 의한 부상이 29%였다. 피습으로 순직한 경찰도 2016년과 2018년에 각각 1명씩 있었다.
권총과 전기충격기를 갖고 있지만 사용 매뉴얼이 엄격해 현장 대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또 사용할 경우 자칫 과잉대응에 휘말릴 수 있어 사용에 소극적인 게 현실이다. 현장에서 신형 장비가 필요하다고 요구한 이유다.
경찰청은 한국의 여건을 고려한 적정한 물리력을 보유하면서도, 총기나 전자충격기보다 안전성이 강화된 ‘비살상 장비’의 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고 판단, 포승줄제압장치와 '전기충격 다단봉'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방검복 등 수비형 장비뿐만 아니라 제압 장비도 개선할 예정"이라며 "경찰관의 안전은 물론 국민과 피의자의 안전도 고려해서 현장지원 장비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