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조두순…"가정 행복 짓밟는 게 싫다"

김자아 기자
2020.12.13 17:44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복역 후 출소한 조두순(왼쪽), 2009년 조두순이 법무부의 조사에 보였던 답변 일부./사진=뉴스1

초등생을 성폭행해 한 아이와 가정의 삶을 망가뜨린 조두순이 자신의 가정을 지키는 것에 큰 의미를 둔 사람이라는 분석이 담긴 과거 법무부 심리조사 내용이 공개됐다.

13일 뉴스1은 법무부의 2009년 조두순에 대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조두순은 당시 법무부의 '문장완성검사' 문항 46번 '무엇보다도 좋지 않게 여기는 것은'이라는 질문에 "가정의 행복을 짓밟는 모든 것들"이라고 답했다.

조두순은 지난 2008년 경기도 안산에서 저지른 성폭행 범죄 외에도 폭행치사, 강간치상 등 18건의 범죄를 저질러 타인에게 해를 끼쳤다. 그런 조두순이 '가정의 행복'을 언급한 점을 두고 그의 공감능력이 얼마나 뒤떨어져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런가 하면 조두순은 '결혼 생활에 대한 나의 생각은'이라는 물음에 "참 행복감을 느낀다", '우리 가족이 나에 대해서'라는 물음에는 "참 좋게 생각을 한다"고 하는 등 가족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남녀가 같이 있는 것을 볼 때'라는 물음에는 "행복감 있게 보인다"는 대답을 적기도 했다.

조두순은 싫어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김일성, 김정일, 공산주의자"라고 밝혔고, 두려워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뱀"이라고 여러 차례 답했다.

무슨 일을 해서라도 잊고 싶은 것으로는 "과거의 전과자라는 사실"을 꼽았다. 또 '내가 보는 나의 앞날은'이라는 물음에는 "평범한 삶을 살 것 같다", '야망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읎다(없다)"고 적었다.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내 마음 속의 나를 잘 다스려야 한다"고도 했다.

'대개 어머니들이란'이라는 질문에는 "불쌍한 분들이다"고, '대개 아버지들이란'이라는 질문에는 "너무 권위적이다"고 답했다. 어린 시절 기억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술만 마시면 어머니를 구타했다"고 밝혔다.

조두순 자신의 가장 큰 단점에 대해서는 "술을 많이 마신다"고 했으며, 때때로 두려운 생각이 들 때는 "술을 마신다"고 했다.

분석 결과 조두순은 알코올중독 및 행동통제력 부족으로 범죄유발 가능성이 상당히 많고, 재범위험성(한국성범죄자위험성평가척도, KSORAS) 결과도 총점 17점으로 높음 수준으로 나타났다.

법무부가 조두순의 강간통념척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성폭행에 대한 왜곡된 신념은 드러나지 않았다. 조두순이 검사에 일부러 방어적으로 임해 평가 점수를 낮게 하려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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