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은 '퐁퐁남' vs 미혼남은 '도태남'…결혼 두고 男男갈등 왜?

임현정 기자
2021.10.25 11:4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설거지론, 퐁퐁남 등의 신조어가 등장하면서 누리꾼들이 설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설거지론 등은 다소 여성혐오적인 의미를 담은 말이지만 오히려 기혼남성-미혼남성간 갈등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라 눈길을 끈다.

지난 주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설거지론에 대해 묻고 답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설거지론은 젊었을 때 여러 남성을 만난 여성과 상대적으로 연애 경험이 적고 경제조건이 좋은 남성이 결혼하는 것을 두고 남이 먹던 음식 그릇을 설거지 한다는 식으로 남성을 비꼬는 말이다. 설거지론을 제기한 이들은 결혼 후 집에서 돈 벌어오는 기계가 된 남성들도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한다.

더 나아가 퐁퐁남이라는 말도 나왔다. 퐁퐁남은 주방세제 브랜드인 '퐁퐁'에서 따온 말로 전업주부인 아내에게 경제권을 빼앗긴 뒤 용돈을 받으며 설거지 등 가사노동까지 부담하지만 부부관계 등은 소원한 남성을 일컫는다. 남성들이 다수 종사하는 IT 기업이 위치한 지역을 두고 '퐁퐁시티'라고 조롱하는 말까지 생겨났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가장의 대표적인 모습이었던 '기러기 아빠'도 재조명 되고 있다. 아내와 자식들을 해외로 보내고 홀로 뒷바라지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기러기 아빠들도 넓은 의미에서 설거지론과 퐁퐁남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신조어에 일부 기혼 남성은 공감하며 '설투'(설거지론 미투)에 나서기도 했지만, 대다수는 발끈했다. 이들은 설거지론과 퐁퐁남을 외치는 미혼 남성들을 두고 오히려 도태남(도태된 남성) 이라고 비난했다.

미혼 남성들은 이에 반박하며 '아내를 내무부장관이라고 부르던 사람들 이제 안보이겠다' '퐁퐁남은 되돌릴 수 없지만, 도태남은 선택권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런 싸움에 일부 누리꾼은 "설거지론은 결혼한 부부가 서로에 대한 신뢰, 애정, 존경 여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 "싸우면 싸울 수록 양쪽 다 비참해 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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