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예고하자 국제유가가 다시 뛰고 주가가 하락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CNBC 등에 따르면 국제 원유시장의 벤치마크인 런던 ICE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후 4% 이상 급등해 배럴당 105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0.8%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에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2일 오전 11시 기준 전일 대비 1.79% 하락 중이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3% 가까이 빠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일본은 엔화, 주식, 국채 모두 하락세를 보인다"며 "유가 상승은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에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과의 전쟁 종료를 선언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당국자 3명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조건으로 휴전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특히 합의 불발 시 이란의 석유 시설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에 대해서도 중동산 에너지에 의존하는 국가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태도다. 이는 국제유가 관련 불확실성을 키웠다.
픽테 자산운용의 존 위타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투자자들은 오늘 트럼프의 연설이 미국의 지상군 투입 등의 우려를 완화해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상황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약 20분간 진행한 중동 분쟁 관련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앞으로 2~3주 동안 그들(이란)을 극도로 강하게 타격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그들이 있어야 할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며 "그사이에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에 대한 공격과 이란과의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얘기다.
다만 이란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겠다고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간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모든 발전소를 매우 강하게, 아마도 동시에 타격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지 않았지만, (합의가 불발되면) 그것을 공격할 수도 있다. 그러면 그것을 사라질 것이고,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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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의 목표가 이란의 '정권 교체'가 아니었다고 강조하면서도 이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권 교체는 우리의 목표가 아니었다. 우리는 정권 교체를 말한 적이 없다. 하지만 정권 교체는 발생했다. 그들의 수뇌부가 모두 죽었기 때문"이라며 "새로 교체된 (이란) 지도부는 (전 정권보다) 덜 급진적이며 훨씬 더 합리적"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군사력이 미국의 공격으로 상당 부분 약화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관련 중동산 에너지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들에 해협을 스스로 지킬 것을 제안했다. 그는 "제안을 하나 하겠다. 첫째, 미국에서 석유를 사라. 둘째, 늦었지만 용기를 좀 내라. 이란은 사실상 초토화됐습니다. 어려운 부분은 끝났다. 그러니 이제는 쉬울 것"이라며 "어쨌든, 이 분쟁이 끝나면 해협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다. 이란도 석유를 팔고 싶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게 그들이 재건을 위해 가진 전부"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