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2013년 7월 7일 오전 3시 27분. 인천공항을 떠나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활주로 앞 방파제에 굉음을 내며 충돌했다. 사고 당일 날씨는 맑고 시계도 양호했다.
방파제와 충돌한 여객기 동체 앞쪽과 가운데 천장 부분은 화재로 구멍이 나고, 꼬리 날개는 떨어져 나갔다. 사고 당시 기내에는 291명의 승객과 16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다.
탑승한 승객 대부분은 충돌이 일어나자마자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슬라이딩 계단을 통해 긴급 탈출했다. 하지만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29명이 중상 138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기체 추락 원인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국 조종사 과실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나고 1년 뒤인 2014년 7월 미국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도 여객기 사고의 주원인을 조종사의 과실로 최종 결론지었다.
NTSB는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나 조종사들이 수동으로 착륙하는 과정에서 고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장이 의도치 않게 자동속도조정장치를 해제했으며 이후 조종사들이 항공기 속도를 제대로 모니터링하지 않았고 복행(고도 상승)도 늦었다는 것이다.
간접적인 원인으로는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의 책임도 일부 지적했다. 자동속도조정장치와 자동 비행 시스템이 복잡한데 보잉의 매뉴얼에 이것이 적절하게 나와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훈련도 부족한 점, 조종사들이 이 장치와 시스템을 사용할 때 의사소통과 협업에 문제가 있었던 점, 조종사들이 수동 착륙 훈련을 제대로 받지 않은 점, 교관 기장이 훈련 기장을 제대로 감독하지 않은 점, 조종사들의 피로 등도 문제점으로 짚었다.
사고 이후 승객들의 가족과 친지에 대한 아시아나항공의 소홀한 대처로 미국 교통부는 아시아나항공에 50만달러 (당시 약 5억 8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이에 합의함에 따라 40만달러를 순수 벌금으로, 나머지 10만달러를 부대 비용 명목으로 지불했다.
우리나라 국토부도 미국 NTSB의 사고 조사 결론이 나온 이후인 2014년 11월 아시아나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45일간 운항 정지 처분을 내렸다.
항공법에 따르면 고의나 중대 과실로 사고가 발생하면 사망자와 재산상 손실에 따라 운행정지 기간이 결정된다.
아시아나 사고의 경우 사망자·중상자·재산 피해 규모상 운항 정지 90일에 해당하지만, 국토부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50% 감경한 45일 정지 처분을 내렸다.
아시아나는 처분이 부당하다며 이의를 신청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 모두 회사가 기장들을 충분히 교육·훈련하지 않은 책임이 있고, 운항 정지 기간도 절반으로 감경됐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1·2심에 이어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결론 내리며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3월부터 45일간 해당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샌프란시스코 노선의 운휴에 따른 매출 감소는 110여억원 정도로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참사는 또 다른 혐오를 낳기도 했다.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의 사상자가 주로 아시아계 인들이며, 조종사들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조롱식의 방송이 이어지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인 KTVU는 NTSB의 발표 내용과 함께 조종사 이름을 전하면서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아시아계의 발음을 조롱할 때 쓰이는 표현을 마치 조종사들의 이름인 양 보도했다.
진행자 토리 캠벨은 NTSB가 확인해 준 이름이라며 "캡틴 섬팅왕(Sum Ting Wong), 위투로(Wi Tu Lo), 호리퍽(Ho Lee Fuk), 뱅딩오(Bang Ding Ow)"라고 읽어 내렸다.
'섬팅왕', '위투로', '호리퍽'은 각각 '기장 뭔가가 잘못됐어요'(Something Wrong), '고도가 너무 낮아'(We Too Low), '이런 젠장할'(Holy Fu**), '쾅, 쿵, 오!'(Bang Ding Ow, 충돌음과 비명을 가리키는 의성어)라는 뜻으로 보인다.
사안의 심각성을 깨달은 NTSB와 KTVU는 사과 성명을 냈지만, 아시아계는 분노를 샀다.
아시아계 언론인 연합체인 '아시안 아메리칸언론인협회'(AAJA)는 성명을 내 "KTVU의 실수는 아시아나 사고의 비극을 조롱하고 많은 충성스러운 시청자들을 모욕했다"며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격렬한 분노를 느낀다"고 질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