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한 인간의 작은 발걸음에 불과하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 될 것입니다."
1969년 7월20일 오후 4시17분 40초. 인류가 역사상 최초로 달에 착륙한 순간이 기록됐다. 나흘 전 우주로 쏘아 올린 '아폴로 11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은 달에 발을 디딘 뒤 지구로 이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그의 말대로 '위대한 도약'으로 남은 인류 최초의 달 착륙은 향후 우주 과학 기술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고, 우주 경쟁의 주도권은 소련에서 미국으로 넘어갔다.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이 한창이던 1950년대. '기선제압'에 성공한 건 소련이었다. 소련은 1957년 10월4일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발사를 성공시켰다. 지금까지 과학기술 분야에서 소련을 압도하고 있다고 믿었던 미국 사회는 '스푸트니크 쇼크'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큰 충격에 빠졌다.
당초 미국 정부는 '국제지구물리관측년(IGY)'(1957년 7월1일~1958년 12월31일)을 기념으로 1957년 7월 세계 최초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선언, 해군의 '뱅가드 계획'을 추진 중이었다. 그러나 진행 과정에서 로켓의 문제점이 다수 발견돼 발사 계획은 계속 지연됐고 그사이 최초의 인공위성 발사 성공 국가라는 타이틀은 소련에 넘어갔다. 1957년 12월6일 미국 역시 뱅가드를 발사했지만 로켓은 발사 2초만에 폭발했다.
소련은 1957년 11월 스푸트니크 2호에 최초의 우주견 '라이카'를 태워 보내는 한편, 1960년 8월19일에는 스푸트니크 5호에 태워 우주로 보낸 '벨카'와 '스트렐카'라는 이름의 두 마리 개를 모두 지구로 생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듬해 4월12일에는 세계 최초 유인 우주선 보스토크 1호에 탑승한 유리 가가린이 1시간48분간 우주 비행에 성공 후 무사히 지구로 돌아오는 등 업적은 이어졌다.
자존심에 금이 간 미국은 1958년 대통령 직속 기구인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창설, 우주 개발에 총력을 쏟았다. 미국은 1961년 1월31일 침팬지 '팸'을 우주로 보내 약 7분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고 지구로 귀환하는 데 성공했다. 1960년대 말이 되면서 미국과 소련의 관심사는 '달', 구체적으로는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는 것으로 확장됐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10년 안으로 인간을 달에 보냈다가 귀환시키겠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할 정도였다.
소련의 우위는 60년대 중반까지 이어졌다. 소련은 1964년 10월 최초의 다인승(3인) 우주선 '보스호드 1호' 발사에 성공했고 이듬해 5월에 발사된 보스호드 2호는 최초의 우주유영(우주비행사가 우주선 밖에서 행동하는 것)에도 성공했다. 미국과 소련의 우주 기술 격차는 점점 벌어지는 듯 보였다.
이 시기 미국은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는 장기 계획을 구상 중이었다. 60년대 중반, 인간의 달 착륙과 귀환 내용의 '아폴로 계획'을 위한 우주 비행 기술 발전 프로젝트 '제미니 계획'을 필두로 미국은 전세 역전의 흐름을 탔다. 이후 1969년 7월16일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 마이클 콜린스를 태운 아폴로 11호가 발사됐고, 20일 오후 4시17분 40초 인간의 발이 처음으로 '고요의 바다'에 닿았다.
암스트롱은 "이것은 한 인간의 작은 발걸음에 불과하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지구에 보냈고 암스트롱의 뒤를 따라 올드린은 인류 역사상 두 번째로 달에 발을 디뎠다. 당시 사령선과 기계선을 몰아 달 궤도를 돌며 NASA와 교신해야 했던 콜린스는 달에 내리지는 못했다.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2시간 반가량 달의 표면을 걸었다. 우주 탐사에 새 역사를 쓴 세 사람은 같은 달 24일 지구로 무사 귀환했다.
이후 아폴로 17호까지 총 6번 달에 착륙하면서 우주인 12명이 달에 흔적을 남겼다. 미국 정부는 아폴로 프로젝트가 진행된 10여년간 현재 가치로 20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다. 당초 아폴로 20호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던 프로젝트는 재정 압박 등 영향으로 17호를 끝으로 멈춰섰다.
50년이 흐른 지금 미국은 다시 한번 달에 사람을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여정을 걷고 있다. 오는 2025년 11월 아르테미스 3호를 발사해 4명의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내는 것이 핵심이다. 아폴로 프로젝트와는 구분되는 장기 프로젝트로 인간이 살 수 있는 달 기지를 건설하고, 달을 전초기지 삼아 화성 등 더 깊은 행성을 탐사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