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엉덩이 맨손 체벌"…명문대 대학원 교수 "열심히 가르친 것뿐"

민수정 기자
2024.03.06 09:54
/사진=유튜브 채널 '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의 한 사립대 대학원 지도 교수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폭언·폭행·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 대학원생들은 해당 교수가 '네 가족 DNA가 별로다' '죽으라 하면 죽어라' 등 폭언을 일삼고 여학생을 엎드리게 한 다음 엉덩이를 맨손으로 체벌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서울의 한 사립대 이공계 대학원생들은 A 지도교수로부터 수년간 지속해서 폭언과 폭행, 심지어는 성추행까지 당했다고 호소했다. 학생들은 지난 1월 학교 인권센터에 이를 신고했지만, 현재는 A 교수와 마주칠까 두려워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상태다.

대학원생 B씨가 제보한 녹취록에서 A 교수는 학생들에게 '이 XX 새끼야' '넌 이제 죽었다고 일 해. 내가 너 죽을 만큼 일 시킬 거니까' 등 겁박했다. A 교수는 또 학생들에게 발길질하거나 멱살을 잡는 등 난폭하게 굴었다고 알려졌다.

B씨에 따르면 A 교수는 평소 욕은 기본이고 '네 가족 DNA가 별로여서 너도 별로다' 등 모욕적인 말을 서슴없이 뱉었다. 심지어 초등학교 과학책을 던져주거나 학생들의 학부를 무시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여학생에겐 N번방 사건을 언급하며 "너도 가난해서 저런데 영상 파는 것 아니냐"고 했으며 학생들을 엎드리게 한 다음 엉덩이를 체벌하고 멍키스패너로 위협까지 했다.

한편 A 교수는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다 보니 조금 오버한 부분이 있다"며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고 내 돈으로 고등학교 책까지 사다 줬다"고 반박했다.

한 여성 대학원생 C씨는 5년째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 교수가 C씨의 가슴을 만지고 나중엔 손이 엉덩이로 내려가는 등 신체적 접촉이 있었다는 것이다.

A 교수는 의도적 접촉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시범을 보이다 보니까 팔꿈치로 살짝 건드린 부분이 있다. 거기에 대해 '쏘리'라고 사과를 바로 했다"며 "그런 게 두 번 있어서 그거에 대해선 정확하게 얘길 했다. '쏘리'랑 간단한 목례 정도로 미안하다 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수의 행동을 참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A 교수는 이번 학기에도 강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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