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로 탑승자 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는 2022년 10월 이태원 압사 사고로 발생한 사망자 수 159명보다 20명이나 사망자 규모가 많다. 또 이날 참사는 가장 최근에 발생한 항공기 사고인 1993년 아시아나 해남 추락 사고(66명 사망) 이후 최악의 항공기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2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쯤 무안공항에 착륙하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추락하면서 울타리 외벽과 충돌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오전 9시16분 최고 대응단계인 대응3단계를 발령했고 이어 9시46분쯤 초진을 완료했다. 이후 오후 6시10분쯤 대응2단계로 하향했다.
사고 항공기는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 B737-800으로, 승객 175명(한국인 173명·태국인 2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구조된 인원은 여객기 후미에 있던 승무원 2명이며, 다른 탑승자들은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는 남자 84명, 여자 85명이고 성별 확인이 불가능한 시신은 10구다. 이중 신원이 확인된 인원은 현재까지 88명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현장브리핑을 통해 "활주로에서 비행기 동체 파손으로 승객들이 밖으로 쏟아졌다"며 사망자 수가 많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만큼 신원 확인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사고 원인은 조류 충돌로 인한 랜딩기어 불발로 추정된다. 이날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승무원 중 1명은 이번 사고에 대해 "조류 충돌로 추정되고, 한쪽 엔진에서 연기가 난 후 폭발했다"고 진술했다. 국토교통부도 브리핑을 통해 '조류 충돌'을 이번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후 여객기가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면서 기체는 꼬리 칸을 제외하고 형체를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탔다.
정부는 최상목 대통령 국무총리 권한대행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박상우 국토부 장관을 1차장,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을 2차장으로 구성하고 범정부적 역량을 총동원해 신속한 대응과 피해 수습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무안공항 내에 임시 영안소를 설치해 시신을 수습했다.
사고 이후 고 직무대행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하자 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번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사회재난으로는 13번째 사례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은 지자체가 부담해야 하는 복구비의 일부가 국비로 전환돼 재정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