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이를 반대하던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설득하면서 "재외공관을 통해 대외 관계를 안정화하라"고 지시하는 문건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부 언론사 등에 단수와 단전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3일 머니투데이가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101쪽 분량의 윤 대통령의 공소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일 오후 8시20분부터 10시쯤 국무회의를 소집한 후 정족수가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 장관 등이 반대 의견을 내자 이 같은 지시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공소장에는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실 5층 집무실로 들어가 윤 대통령에게 '계엄을 선포할 경우 경제가 아주 어려워진다. 대외신인도 하락이 우려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 장관도 대통령 집무실에서 비상계엄 선포는 '외교적 영향뿐만 아니라 70년 동안 대한민국이 쌓은 성취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최상목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도 '경제와 국가 신인도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봤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종북 좌파들을 이 상태로 놔두면 나라가 거덜 나고 경제든 외교든 아무것도 안 된다"며 "국무위원의 상황 인식과 대통령의 상황 인식은 다르다. 돌이킬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조 장관에게 "재외공관을 통해 대외 관계를 안정화하라"는 취지의 내용이 기재된 문서를 건네고 이후 집무실을 찾은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비상계엄을 선포하면 소방청을 통해 일부 언론사를 단전, 단수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것으로도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