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상태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로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은 트로트 가수 김호중 측이 2심에서 이른바 '술타기 수법'을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3부(부장판사 김지선·소병진·김용중)는 1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를 받는 김호중의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는 '술타기 수법'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술타기 수법이란 사고 후 의도적으로 음주를 해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방해하는 행위를 뜻한다.
김호중 측 변호인은 "술타기를 할 생각이었다면 경찰에도 스스로 술을 마셨다고 밝혀야 할 텐데 김호중은 오히려 부인했다"며 "물론 솔직하지 못한 점은 대단히 잘못했지만 술타기 수법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군다나 술타기를 할 생각이었다면 캔 맥주가 아니라 독한 양주를 마셨을 것"이라며 "당시 편의점 묶음 할인으로 4캔을 샀는데 젊은 30대 남성이 음료수 대신 맥주를 산 건 상식적인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외에도 "김호중이 주취로 인해 정상적인 운전을 할 수 없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음주 당시 만취 상태였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김호중은 지난해 5월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김호중은 사고 17시간이 지난 다음 날 오후 4시30분쯤 경찰에 출석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의 매니저가 김씨 대신 경찰서에 출석하고 차량에 있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하는 등 김씨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김호중에게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범인도피 교사, 증거인멸 교사 등 사고를 은폐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광득(41) 전 생각엔터테인먼트(현 아트엠앤씨) 대표에겐 징역 2년, 본부장 전모(39)씨에겐 징역 1년6개월이 선고됐다. 다만 허위 자수를 지시받고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증거인멸)한 혐의 등을 받는 매니저에 대해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김호중에 대한 항소심 다음 재판은 다음달 19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