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의혹의 발단이 된 이른바 '칠불사 회동' 조사에 나섰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 관련 여론조사 비용대납 의혹도 주변인물 조사를 먼저 진행한 뒤 오 시장에 대한 강제조사에 나선 점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전날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천 원내대표를 상대로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지난해 2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명씨,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만났다는 '칠불사 회동'에 대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의원과 명씨는 공천 관련 김건희 여사의 통화 기록,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보여주며 공천 개입 폭로를 제안했고 대가로 개혁신당 비례대표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신당 측은 폭로 방식과 김 전 의원의 합류 등에 대해 부정적이었다며 제안을 거부했다는 입장이다.
창원지검은 지난해 12월3일 공천 돈거래 의혹 관련 명씨와 김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지만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해선 수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전담수사팀은 김 여사를 조사하기 전에 주변인물 조사를 먼저 할 것으로 보인다. 주변조사를 통해 큰 틀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는 오 시장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전담수사팀은 지난달 17일 창원지검에서 명씨 사건을 이송받은 뒤 한 달 여 간 오 시장 관련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 시장 주변인물 수사를 마무리한 검찰은 오 시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고 조만간 오 시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오 시장 관련 의혹은 명씨가 진행한 여론조사 비용을 오 시장이 사업가를 통해 대납했다는 것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 14일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포항시장 공천 과정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 대통령이 포항시장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폭로했는데, 김 의원은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이었다. 아울러 명씨의 공천개입 의혹이 불거진 김진태 강원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