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정무라인'을 대폭 보강하고 진용을 재정비했다. 오 시장의 최측근인 강철원 전 정무 부시장이 브랜드총괄관으로 복귀하는 등 서울시장 3연임 도전을 위한 전초 성격의 조직·인사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미디어콘텐츠특보와 대외협력수석, 주택부동산정책수석 등 전문임기제 직위를 신설하는 내용의 '서울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책결정 보좌 인력 확보를 위해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 일부를 개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기존의 미디어콘텐츠수석과 기획수석 직위를 폐지하고 '미디어콘텐츠특보'를 신설한다. 미디어콘텐츠특보는 김소양 미디어콘텐츠수석이 맡는다. 이민경 전 기획수석이 신임 대변인에 임명됨에 따라 기획수석 직제를 폐지하고 비전전략특보 직위를 기획총괄특보로 변경해 이지현 비전전략특보에게 맡긴다.
대외협력과 주택·부동산 정책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해 '대외협력수석'과 '주택부동산정책수석'도 신설한다. 대외협력수석에는 강현준 정무보좌관이 내정됐다. 주택부동산정책수석 신설은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의 전문성과 정무적 보좌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오 시장의 내년 서울시장직 재도전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도 읽힌다.
오 시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출장 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하면 할 수록 커지는 게 일 욕심인데 시작한 것을 완성하고 싶은 욕구나 바람이 당연히 있다"며 사실상 내년 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오 시장은 특히 "중요한 건 서울시민들의 평가"라며 "시민들의 평가 중에서도 주택공급의 성과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해 줄지가 굉장히 관심이 가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제가 다시 서울시로 돌아오기 전 10년은 주택공급의 암흑기였는데 지난 4년은 빈사 상태에 놓인 주거 공급을 되살리기 위한 CPR(심폐소생술)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던 기간이었다"고도 했다.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복귀 후 잇따라 내놓은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 미리내집 등 이른바 '오세훈표 재개발·재건축·공공임대 주택공급 정책을 최대 성과로 내세운 것이다. 주택부동산정책수석 신설은 올초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과정의 정책적·정무적 오판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한편, 오 시장의 최측근인 강철원 전 정무부시장도 다음주 시장 직속인 서울브랜드총괄관으로 부임한다. 강 전 부시장은 지난해 6월 말 퇴임 후 고문직을 맡아 왔으나 1년 여 만에 복귀해 서울시의 브랜드 가치 제고 업무를 총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