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구 들이밀고 쇠사슬 감아, 70명을 한 방에…" 참혹했던 7일 '美구금 증언'

김지영 기자
2025.09.13 09:05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ICE(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가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기습 단속·구금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뉴스1

일주일간의 구금 생활을 끝내고 귀국한 한국인들의 구치소 생활이 매우 열악하고 강압적이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이민당국은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근무 중이던 한국인 직원 등 약 300명을 연행해 구금시설에 억류했다. 정식 취업비자가 아닌 ESTA(전자 여행 허가)나 B-1(단기 상용) 비자로 입국한 뒤 근로 활동을 한 점을 문제 삼았다.

13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은 호송차를 타고 가면서 수갑을 채우고 몸에 쇠사슬을 감은 채 끌려갔다. 허리는 물론 발목에 족쇄까지 채웠다. 일부 구금자들은 '왜 수갑을 채우냐'고 항의했지만 '프로세스'라는 답만 들었고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 이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미국 인민당국은 장갑차와 헬기까지 동원해 대대적인 단속을 진행했고 총구까지 겨눴다. 구금자들은 비자에 문제가 없었음에도 이렇다할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잡혀갔다는 것이 구금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구치소에서는 죄수복만 입지 않았을 뿐 일반 수감자와 같은 취급을 받았다. 초반에는 한국인 70명이 한 방에서 지냈다는 전언이다. 침대는 30개에 불과했고 변기가 딸린 개방된 공간에서 생활했다. 추후에 2인 1실로 이동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인원은 모두 475명. 미국 이민당국 단속 역사상 최대 규모다. 미 국토안보수사국(HSI)과 이민세관단속국(ICE), 연방수사국(FBI) 소속 무장 병력과 장갑차, 헬기 등이 동원됐다. HSI는 체포 이튿날인 5일(현지 시각) 쇠사슬과 족쇄에 갇힌 채 호송되는 직원들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당국이 제 할 일을 했다"며 추켜세웠다.

당초 구금 직원들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폴크스턴 구치소에서 석방된 뒤 당일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11일이 돼서야 가능했다. 외교부는 구금된 한국 근로자들이 숙련공이란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인지한 후 귀국하지 않고 잔류하는 방안을 타진해 석방 및 출국 일정이 하루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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