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아동 유괴' 범죄… "체험형 예방교육 필요"

박진호 기자
2025.09.22 15:35
지난 12일 초등학생 납치 미수 등 아동 대상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대구 동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동촌지구대, 기동순찰대가 예방 순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이무열

최근 아동 유괴를 시도한 범죄가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된다. 아동 대상 유괴 범죄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아동 유괴 범죄의 주된 동기를 성적, 경제적 목적으로 분석했다. 아동 대상 체험교육 개발 등 실효성 갖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22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13세 미만 아동 대상 유괴 범죄는 2019년 138건에서 2023년 204건으로 48% 급증했다. 피해자 10명 중 6명이 여성 아동이었다. 초등학교 하교 시간에 해당하는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발생한 범죄가 잦았다.

지난 12일 인천에서 40대 남성 A씨가 미성년자 약취유인 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일 오후 3시30분쯤 인천 남동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귀가 중이던 5학년생 B양을 유인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맛있는 걸 사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4일에도 유인 미수 등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저학년 초등학생 4명을 차량으로 유인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들은 '장난삼아 말을 걸었다'고 진술했다.

13세 미만 아동 대상 유괴범죄. /그래픽=임종철 기자.

성적·경제적 동기 범행… "아이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육 필요"

전문가들은 유괴 범죄 동기로 △성범죄 목적 △경제적 목적 △왜곡된 성취감 및 통제 욕구 △범행 성공 가능성 등을 꼽았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돈을 노리고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은밀하게 (범행을) 저질렀다"며 "지금은 CCTV(폐쇄회로TV)가 있어도 신경도 안 쓰고 순간적이다. 대부분 성을 목적으로 하거나 불법 촬영 등 아동 자체가 목적인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목적도 주요 동기로 지목됐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추세의 변화에 따라 아동에 대한 성폭력 등도 유괴 범죄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고 향후 증가할 수 있다"라면서도 "다만 경제적인 이유가 여전히 제일 크다"라고 했다.

피해 아동의 절반 이상이 여성인 점은 범행 성공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대부분 동기가 성적 목적이며 아이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통제 욕구가 그 원인"이라며 "결국 여성 등 성인에 대해서는 이런 접근을 했을 때 실패 가능성이 크지만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했을 때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여아들이 남아보다 도움을 요청하는 등 다른 사람이 말을 걸었을 때 응할 가능성이 높은 측면이 있다"라고 했다.

아동 유괴 범죄 예방을 위해선 민관이 협력하고 교육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웅혁 교수는 "경찰관 5만5000여명이 상시로 예방 활동에 투입되긴 어렵다"며 "지금은 효과가 있겠으나 잘못하면 보여주기식 대응책이 된다"고 했다. 이어 "가상의 상황을 설정해 아이들이 참여하는 등 체감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수정 교수는 "아이들이 혼자 다니지 않도록 조력자가 필요하고 중요하다"며 "부모가 바쁘다면 아동센터 등 안전한 곳까지 아이들을 이동시켜주는 서비스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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