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매각 위한 기업 밸류에이션 평가 돌입"

풍산 "매각 위한 기업 밸류에이션 평가 돌입"

김지훈 기자
2026.04.03 11:46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6차 서울-도쿄포럼에서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 2026.01.16.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6차 서울-도쿄포럼에서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 2026.01.16. [email protected] /사진=황준선

매각 추진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던 풍산이 기업 밸류에이션을 평가받는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3일 파악됐다. 풍산이 매각설과 관련한 추가 공시를 앞둔 가운데 매각 추진 사실을 사실상 공식화하는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IB(투자은행)업계와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풍산은 이날 지난 3월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에 대한 추가 공시를 낼 예정이다. 풍산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구조 개편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했다. IB업계 등에서 매각 추진설이 제기됐지만 풍산은 초기에 사실 무근이란 입장을 냈다가 해명 공시를 통해 포괄적인 사업 구조 개편 검토 자체는 인정했다. 아울러 풍산은 외국계 IB(투자은행) 라자드가 매각 주관 업무를 맡고 삼일회계법인(PwC)이 실사 중인 상태로 전해졌다. 다만 삼일회계법인 측은 "수임 여부를 포함한 업무와 관련해 사실 관계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이날은 풍산의 재공시 시한이다. 이익과 순부채 등을 산정하는 회계 실사는 기업 가치 평가를 위한 기초 작업에 해당한다.

풍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소구경부터 대구경까지 군용·스포츠 탄약을 생산하는 업체다. 2025년 연결 기준 방산 부문 매출은 1조3115억원, 세전이익은 2108억원으로 전체 이익의 약 90%를 차지한다.

매각 배경에는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거론된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장남 류성곤 씨가 미국 국적자여서 방위사업법상 방산업체 경영 참여에 제약이 따른다. 류씨는 풍산의 주주가 아닌 지주회사 풍산홀딩스의 주주(2.43%)로, 방산업체에 대한 직접 지분 없이 지주회사를 경유해 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는 구조는 마련돼 있다. 풍산 관계자는 승계 목적이라는 해석에 대해 "그런 이유를 언급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잠재 인수 후보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 D&A(구 LIG넥스원)·현대로템·HD현대 등이 거론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소구경, 대구경 탄약), 현대로템(대구경탄약), 등 풍산으로부터 탄약을 사들였던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풍산 측은 일부 후보군들에 대해 인수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청도 풍산으로부터 탄약을 사들여 왔다.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기업들은 풍산의 납품처이기 때문에 원가, 마진 구조에 대한 이해가 깊어 가격 협상력 측면에서 우위에 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인수 후보군의 자금 여력 등이 관건으로 거론된다. 매각이 공식화할 경우 밸류에이션을 책정받기 위한 주관단의 고민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로 인해 소액주주 관점에선 풍산의 매각설에 대해 불만이 제기돼 왔다. 일각에선 탄약 제조사가 전차·자주포 등 플랫폼 생산 대기업에 인수돼 단일화될 경우 국방부, 방위사업청 등 안보 부처들의 가격 교섭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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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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