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식료품 물가만" 이 대통령 지적에도…식품업계 눈치보기 가격 인상

김경렬 기자
2025.10.08 17:47

국세청·공정위 등 물가 안정화 압박 강도 높여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매일유업 커피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물가 안정화를 위해 강력한 메시지를 관계부처에 전달한 가운데 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 등 국가 기관의 대대적인 조사를 받고 있는 식품·외식업계가 가격 인상 기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업체들이 환율과 원자재 값 상승 등을 상품 가격 인상의 이유로 꼽고 있다.

9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물가 동향을 보고받으면서 식료품 물가만 많이 오르는 이유를 정부 기능의 문제로 보고 관계부처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국세청은 최근 생활물가 밀접 업종 탈세 업체 55곳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세무조사 대상은 △가공식품 제조·판매 업체 12곳 △농축수산물 납품·유통 업체 12곳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14곳 △예식·장례 업체 17곳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이번 세무조사 대상은 원자재값 상승을 핑계 삼아 변칙적 방법으로 원가를 부풀리고 소득을 축소하면서도 가격은 과도하게 올려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했다. 전체 탈루 혐의 금액만은 8000억원에 이른다.

공정위는 지난 4월부터 농심과 오리온, 롯데웰푸드, 크라운제과 등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빵·과자류 출고가 인상 과정에서 담합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이 와중에도 커피, 유제품 등 식품업체와 호텔 뷔페 등 외식업체의 눈치보기 가격 인상은 계속되고 있다.

매일유업은 이달부터 '매일바이오 그릭요거트 플레인(400g)' 가격을 2900원에서 3400원으로 500원(17.2%) 올렸다. '매일바이오 그릭파우치 플레인(120g)', '매일바이오 그릭파우치 허니(120g)', '바리스타룰스 무가당 바닐라라떼(325㎖)', '바리스타룰스 무가당 에스프레소라떼(325㎖)' 등 가격도 각각 500원 인상했다.

오설록도 이달 부로 가루녹차(40g) 제품 가격을 기존 1만원에서 1만3000원으로 3000원(30%) 인상했다.

㈜신세계 계열 대전 '호텔 오노마'는 이달부터 성인 기준 평일 석식 및 주말 뷔페 가격을 13만5000원에서 14만8000원으로 1만3000원(9.6%) 올렸다. 평일 중식 가격은 9만원에서 9만8000원으로 8000원(8.8%) 인상했다.

본아이에프는 트러플 전복죽, 삼계 전복죽 등 죽과 비빔밥 등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3.3% 인상해 지난달 18일부터 적용하고 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A씨(37)는 "식품이나 외식 값이 계속 오르면서 생활비가 오르고 있는데 애들 용돈주기도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초등학생 딸이 떡볶이를 먹겠다고하면 이제는 2만원은 줘야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민주원 국세청 조사국장이 지난 7월 29일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에서 주식시장을 교란시켜 부당하게 이익을 얻고도 정당한 몫의 세금은 부담하지 않는 불공정 탈세자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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