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추석 연휴 이후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과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전날 조 전 원장과 함께 근무했던 국정원 특별보좌관 2명을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조 전 원장 측과 출석 일정을 조율해 다음주 중 조 전 원장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 전 원장은 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조 전 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서 계엄 전후 사정에 관여했다고 의심한다. 구체적으로는 계엄 선포 계획을 미리 알고도 지체 없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동선이 담긴 CCTV 영상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전달한 혐의 등이다.
특검팀은 그간 홍 전 차장과 김병기·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국정원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전 장관은 계엄 당시 법무부에 합동수사본부 검사 파견 검토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법무부 출입국본부에 출국 금지팀을 대기시키라고 지시하고 교정본부에 수용 여력 점검 및 공간 확보를 지시한 혐의도 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을 지난달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을 한차례 더 부른 뒤 구속영장 청구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 8월25일 박 전 장관과 법무부 등을 압수수색한 뒤 해당 자료들을 분석하는 한편 신용해 전 교정본부장 등을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특검팀은 국회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관련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수사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특검팀은 현재까지 국민의힘 의원 6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쳤으나 주요 의원들은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 추 의원에 대한 출석 요구도 시간을 갖고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영 특검보는 지난 1일 정례브리핑에서 추 전 의원 소환 조사 시기에 대한 질문을 받고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여러 가지 조사가 필요한 것 같다. 그런 걸 많이 할 것 같다"며 "바로 소환이 이뤄지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1일까지였던 수사 기한을 이달 15일까지로 연장했던 특검팀은 다음달 중순까지로 수사 기한을 한 차례 더 연장할 방침이다. '더 센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특검팀은 12월 중순까지 수사를 연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