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과거 술자리에 동석한 점이 문제돼 검찰로 복귀한 한문혁 부장검사가 수사팀장을 맡아 진행했던 특검팀의 도이치모터스 수사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서 "한문혁 부장검사의 파견 복귀는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수사팀장으로서 계속해서 수사하기에 적당치 않은 것으로 판단돼 결정된 것"이라며 "해당 팀장이 진행했던 수사도 문제점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한 부장검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 전 대표와 과거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는 사진이 특검팀에 제보됐고, 특검팀은 한 부장검사를 수사에서 배제하고 복귀시켰다고 전날 공지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한 부장검사가 특검팀에서 진행해 온 도이치모터스 수사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과거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안을 4년간 수사하다 김 여사를 무혐의 내린 것과 관련해 제기된 '봐주기 수사' 의혹이 맞물려 파장이 커졌다. 당시 검찰이 결정적 증거가 담긴 미래에셋증권 녹취록을 찾지 못했고 서울고검 재수사팀이 증거를 찾아냈는데, 한 부장검사가 당시 중앙지검 수사팀과 서울고검 재수사팀에 모두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관계자는 "그 문제로 복귀시킨 것이 아니다"며 "기록으로 보면 분명하다. 수사팀은 적극 수사를 통해 (이 전 대표를) 구속했고, 한 부장검사는 특검팀에서 기여하고 활약한 바도 있다"고 했다.
한 부장검사의 파견 해제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해당 장면이 찍힌 사진의 존재 여부를 수사팀 인력 구성 당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특검팀 지휘부는 해당 문제를 보고받은 당일 인사조치를 결심하고 곧바로 법무부에 인사조치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채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에서 이 전 대표의 핸드폰을 확보한 시점에 사진을 파악할 수 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특검끼리 자료협조 차원에서 압수영장을 집행하려 했으나 채 해병 특검팀에서 본인들이 먼저 핸드폰에 대해 확인한 뒤 영장을 집행하도록 협조해주겠다고 했다"며 "다만 아직 핸드폰을 받지 못해 지난 9월 공판 과정에서 우리 특검팀이 문서제출명령을 내린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중구에 있는 한지살리기재단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이 김 여사 측에 금품을 전달하는 과정에 재단도 연루된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위원장은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에 임명되기 전 한지살리기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귀금속을 건넨 대가로 국가교육위원장에 임명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앞서 김 여사 일가의 부동산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선 당시 이 전 위원장이 김 여사 측에 금거북이 등 귀금속을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
국가교육위원회는 윤석열 정부 당시인 2022년 7월 대통령 직속으로 설립됐다. 이 전 위원장은 같은해 9월 초대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국가교육위원장은 장관급에 해당한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13일과 20일 두 차례 소환 통보받았으나 모두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응했다. 이 전 위원장 측은 지난 20일 두 번째 출석요구 당시 골절상을 입어 출석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특검팀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