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으로부터 피의자 조사를 받고 23시간여만에 귀가했다. 이례적으로 조사 시간보다 조서 열람 시간이 더 길었다.
추 의원은 31일 오전 9시13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계엄 당일 있었던 사실관계에 대해 소상히 설명드렸다"며 "이제 정권은 정치탄압, 정치보복을 중단하고 민생을 챙기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전날 오전 9시54분쯤 서울고검에 출석했다. 추 의원의 조사는 전날 오전 10시쯤부터 전날 저녁 9시50분쯤까지 이뤄졌다. 하지만 조서 열람에 11시간여를 소요하면서 출석부터 귀가까지 걸린 총 시간은 23시간여가 됐다.
점심·저녁 식사 시간을 제외하면 조사 시간보다 조서 열람 시간이 더 길었던 것으로 보인다. 추 의원 측에서 조서에 기록된 내용들을 자세히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수정 요청 등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직을 맡고 있었다. 추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의도적으로 국회가 아닌 당사로 의원들을 모이게 해 비상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한 것 아니냐는 혐의를 받는다.
실제 추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하면서 의원들이 모일 장소를 국회→당사→국회→당사로 세 차례 변경했다.
특검팀은 추 의원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해 12월3일 밤 11시 이후 홍철호 전 정무수석과 통화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 윤 전 대통령과 연달아 통화한 내역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해당 통화에서 추 의원이 특정한 역할을 전달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추 의원에게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한 상태다. 그간 여·야 의원들 다수를 참고인으로 불러 관련 진술을 확보한 특검팀은 추 의원에게 비상계엄 선포 당일 국회 내부 상황, 비상계엄 해제 표결 참여 과정 등을 질문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