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필요할 때 김건희 도움 받고 얘기하려고"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필요할 때 김건희 도움 받고 얘기하려고"

오석진 기자
2026.03.26 17:18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교부 이봉관 회장, 김건희 재판 증인신문 진행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지난해 9월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지난해 9월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건희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을 교부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법정에서 "필요할 때마다 김 여사의 도움을 받고 오해가 쌓이면 얘기하는 등 서희건설을 잘 경영하기 위해 김 여사와 만났다"고 증언했다.

이 회장은 2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순표)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가중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제가 경희대 출신이라 친문 기업으로 너무 알려져 있어서, 기업 (경영을) 하다보면 사실 아닌 모함이 많이 들어온다"며 "그때 한번씩 곤혹 치를 때 많다. 어떤 억울한 일 당할 때 내 억울한 얘기 충분히 설명·해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측은 이 회장에게 "김 여사 측은 (반클리프) 목걸이를 빌린거라고 주장하는데 증인이 이거 빌려드린다고 얘기했냐"고 묻자 이 회장은 "아뇨"라고 짧게 답했다.

이 회장은 특히 '김 여사가 목걸이를 받을 당시 부정적 반응이 없었고, 빌려주겠다는 말을 하지 않은 채 그냥 줬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또 특검 측이 "아무리 윤석열이 당선됐다고 해도 교부해도 되는 거냐"고 묻자 이 회장은 "지금 생각해보니까 안 될 거 같은데 그땐 그런 생각 없이 선물을 하나 해야겠다 생각했다"며 "사업하는 사람이 안 하는 사람보다 돈이 있으니 선물을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해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이 회장은 2023년 7월 김 여사를 만나 귀금속 등을 돌려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회장은 "그때 (김 여사 측이) 내가 준 선물을 돌려주면서 빌려줘서 고맙다 그동안 잘 썼다 돌려준다 이렇게 얘기했다"면서도 "세 개를 준거 같았는데 집 와서 보니 확인해보니 두 개가 있었다"고 했다. 특검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외에도 김 여사에게 티파니 브로치와 그라프 귀걸이 등을 교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장은 먼저 돌려달라고 하지 않았는데 돌려받았다며 "왜 돌려줄까 하는 마음이 들자 관계가 끊어질까봐 갑자기 불안했다"고 했다. 특검 측이 "정당한 축하 선물이었다면 목걸이를 돌려줄 이유가 없지 않냐"고 묻자 이 회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2022년 3~5월 이 회장으로부터 사업상 도움과 맏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인사 청탁 명목으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귀걸이 등 총 1억38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해 7월 출범 초기부터 김 여사 측이 해당 목걸이에 대해 재산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다만 압수수색 때 발견된 목걸이는 감정 결과 가품이었고, 김 여사 측도 가품을 구매한 것으로 주장했다.

그러나 박성근 전 검사의 맏사위 인사청탁과 관련해 이 회장 측이 자수하며 목걸이 진품을 특검팀에 제출하며 수사 국면이 바뀌었다. 해당 목걸이는 김 여사가 구속될 당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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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진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오석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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