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천호동 흉기난동범 제압한 이웃들 표창 받는다

김미루, 이정우, 최문혁 기자
2025.11.05 13:30
4일 오전 서울 강동구 천호동 재개발조합 사무실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무실에서 20m쯤 떨어진 빌라 주차장 CCTV. 카키색 옷을 입은 60대 남성 피의자가 정장 차림 50대 남성 A씨에게 제압당하고 있다. /영상제공=독자.

서울 강동구 천호동 재개발조합 사무실에서 흉기 난동 피의자를 제압한 시민들이 경찰 표창을 받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흉기 난동 당시 피의자를 제압한 정장 차림의 50대 남성 A씨와 30대 남성 송모씨에게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이날 포상 절차를 위해 강동경찰서를 방문한 송씨는 머니투데이와 만나 "전날 순식간에 상황이 지나가서 아직 얼떨떨하다"고 했다.

이웃 주민들의 목격담과 CCTV(폐쇄회로TV) 영상에 따르면, 카키색 옷을 입은 피의자는 전날 조합 사무실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약 20m 떨어진 빌라 인근까지 흉기 두 자루를 들고 여성 피해자를 뒤쫓았다. 피해 여성은 이미 목에 자상을 입은 상태였다.

사건 현장 인근 주민들은 긴박한 상황 속 구조에 나섰다. 피해 여성이 쫓기는 모습을 본 50대 남성 A씨는 먼저 피의자를 제압했다. 뒤이어 소리를 듣고 집 밖으로 나온 송씨가 함께 제압에 나서는 동시에 경찰에 신고했다.

자신을 이웃 주민으로 소개한 50대 남성 A씨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차를 타고 출근하던 길에 어떤 아주머니가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는 것을 듣고 차에서 내려 119에 신고하려는 순간 아주머니 뒤로 칼을 든 남성이 다가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여성분을 재차 찌르려는 것을 보고 몸으로 남성을 밀쳐 넘어뜨렸다"며 "당연히 다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앞에 다친 사람이 있어 제압하는 게 먼저였다"고 했다.

4일 오전 서울 강동구 천호동 재개발조합 사무실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무실에서 20m쯤 떨어진 빌라 주차장 CCTV.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현장을 지킨 정장 차림 50대 남성 A씨와 30대 남성 이웃 송씨. /사진제공=독자.

A씨가 피의자를 몸으로 누르고 있을 때 집 밖으로 나와 함께 제압에 나선 사람은 또 다른 이웃 송씨다. 송씨는 발로 피의자의 손을 밟은 상태로 112에 신고 전화를 걸었고 그동안 A씨가 피의자의 흉기를 빼앗았다.

A씨가 제압한 피의자는 해임된 전 재개발조합장으로 60대 남성이다. 그는 전날 오전 10시20분쯤 천호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 사무실에서 50대 조합원 여성 1명을 살해하고 60대 조합원 여성 1명과 임시 조합장인 70대 남성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전날 현행범 체포한 피의자 A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피해자 3명 중 50대 여성이 전날 저녁 숨지면서다. 경찰은 피의자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4일 오전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피의자를 붙잡은 50대 남성 주민 A씨. /사진=최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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