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수능 포기, 왜?…"윤 어게인 집회로" "공황장애 왔다"

류원혜 기자
2025.11.13 19:19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인 13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대성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학부모 등과 귀가하고 있다./사진=뉴스1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3일 실시된 가운데 전국 수험장 곳곳에서 중도 포기한 수험생들 사연이 전해졌다.

수험생이라고 밝힌 A씨는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늘 시위 있다고 해서 수능 포기하고 나왔다. 윤어게인!"이라고 적었다. '윤어게인'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윤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를 희망하며 외치는 구호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수험장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시험 포기 확인증'과 올해 수능에서 수험생들에게 배부된 샤프가 담겼다. 이날 오전 9시30분에 글이 게시된 것을 고려하면 1교시 국어영역(오전 8시40분~10시) 중 퇴실한 것으로 보인다.

수능을 중도 포기하려면 시험 포기 확인증을 작성한 뒤 서명해야 한다. 이후 수능 시작 전에 제출했던 휴대전화 등을 돌려받고 퇴실할 수 있다. 수능을 포기하고 나온 수험생들 시험은 모두 무효 처리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재수생이라고 밝힌 B씨는 올해 수능 컴퓨터용 사인펜 사진과 함께 "국어를 풀다가 긴장했는지 가슴이 너무 떨려 (문제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남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포기하고 나왔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공부한 시간과 돈이 아까운 것보다 응원해 준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힘들다. 엄마가 준 밥도 못 먹겠고, 아빠가 아침부터 차로 태워다 준 것도 미안하다"며 "집에도 가지 못하고 계속 돌아다니고 있다"고 털어놨다. 해당 글에는 "힘내라", "아직 젊다" 등 위로와 응원 댓글이 쏟아졌다.

독감에 걸려 수능을 포기한 사례도 있었다. 수험생 C씨는 "서울대 공대 목표로 6개월 정도 공부하고 전역하자마자 수능을 보러 갔는데 몸이 너무 아팠다"며 "독감 검사했더니 양성이 떴다. 아쉽다"고 토로했다.

전북 전주시 한 시험장에서는 1교시 시험 도중 한 수험생이 공황장애 증세를 호소했다. 해당 수험생은 예비 시험실로 이동했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결국 시험을 포기하고 귀가했다.

부산 해운대구 한 시험장에서도 1교시 시험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과호흡 증상을 보인 수험생이 응급처치받은 뒤 부모와 함께 집에 간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수능은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실시됐다. 응시생은 총 55만4174명으로 2019년 59만4924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았다. 1교시 국어영역 기준 전국 49만7080명이 수능에 응시, 결시율은 9.4%로 집계됐다.

최종 정답은 오는 25일 오후 5시 발표되며 성적표는 12월 5일 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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