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상간녀 때렸어" 사색돼 2000만원 빌린 이웃...전과 24범 사기꾼

채태병 기자
2025.11.27 17:08
친하게 지내던 이웃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뒤통수 맞았다는 여성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친하게 지내던 이웃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뒤통수 맞았다는 여성 사연이 전해졌다. 알고 보니 이웃은 '전과 24범'이었다.

지난 26일 JTBC '사건반장'은 50대 여성 A씨로부터 받은 사연을 보도했다. A씨는 "과거 만났던 이웃과 15년째 악연을 이어오는 중"이라고 입을 열었다.

A씨는 "15년 전 에어로빅 학원에서 만난 아파트 이웃과 친해졌다"며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며 가족 여행까지 함께 다닐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느 날 (이웃이) 남편 월급이 밀려 생계가 어렵다며 10만~20만원씩 빌려 갔다"며 "소액이고 약속한 날짜에 꼭 갚길래 의심 없이 계속 돈을 빌려줬다"고 했다.

친하게 지내던 이웃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뒤통수 맞았다는 여성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A씨는 "그러다 하루는 사색이 된 얼굴로 이웃이 날 찾아와 '남편 상간녀를 때려 합의금이 필요하다'고 2000만원을 빌려 갔다"며 "너무 창피하고 자존심 상하니까 남들에게는 비밀로 해 달라더라"고 했다.

이후 이웃은 A씨와 만나는 것을 피하기 시작했다. 돈을 갚으라는 A씨 말에 이웃은 "애가 아파서 정신이 없다", "남편이 날 때려서 치료받고 있다" 등 핑계를 대며 도망 다녔다.

집요한 실랑이를 벌인 끝에야 A씨는 빌려준 돈의 일부인 600만원을 받아냈다. A씨는 "그 이후 갑자기 이웃이 잠적했다"며 "화가 나 그의 남편에게 찾아갔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알고 보니 이웃은 전과 24범 사기꾼이었다. 그는 A씨를 비롯한 동네 주민 10여명에게 돈을 빌린 뒤 남편과 자식도 버리고 도주했다.

친하게 지내던 이웃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뒤통수 맞았다는 여성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A씨는 다른 피해자들과 사라진 이웃에 대한 추적을 계속했다. 최근 사기꾼 소식을 듣게 됐다는 A씨는 "개명한 뒤 원래 남편과 재결합해 잘살고 있더라"며 "유학 다녀온 딸 시집까지 보냈다"고 토로했다.

분노한 A씨는 채권 추심 업체를 통해 문제 여성에게 돈을 요구했다. 그러자 여성은 "내 이름으로 된 재산이 하나도 없다"며 "내 자식들 물려줄 것도 없으니 받을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A씨는 "여성은 사기죄 처벌을 피하기 위해 매달 2만~5만원 얌체같이 송금 중"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법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고 조언을 구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돈을 빌려놓고 '난 갚고 싶은데 돈이 이것밖에 없다'며 발뺌하는 상황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사기죄 성립이 어렵다"며 "하지만 수사기관이 사건 전후 사정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눈속임 증거를 찾아내면 처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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