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계엄을 체포조 운용 의혹에 대해 "체포, 검거라는 말이 입에 배어 있다"며 부인하는 취지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2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 공판을 열고 여 전 사령관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여 전 사령관은 지난 24일에 이어 두 번째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에 출석해 정치인 등 주요 인사 체포조 운용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이날은 여 전 사령관을 상대로 한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반대신문이 이어졌다. 지난 24일 기일엔 여 전 사령관을 상대로 특검팀의 주신문이 있었다.
여 전 사령관은 "검찰 조사에서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전화해서 체포 대상자를 알려주며 위치 확인해달라고 진술한 적 있냐"는 윤 전 대통령 측 질문에 "저뿐만 아니라 방첩사 군인들 중에도 나중에 그렇게 이야기한 사람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며 "군인들은 기본적으로 체포, 검거 이런 말이 입에 배어 있다"고 말했다.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안보 수사요원 100명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엄청나게 당황해서 실수했다"고 말했다.
여 전 사령관은 "군인들은 늘 연말쯤 되면 한 해 훈련한 것을 종합해서 작전 계획을 새로 만들려고 한다"며 "합동수사본부 만들려면 경찰 100명, 조사본부 100명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여 전 사령관은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체포)에 집중하라"는 취지의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묻는 윤 전 대통령 측 질문에 대해선 증언을 거부했다.
여 전 사령관은 계엄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를 받아 주요 인사 10여 명을 체포·구금하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바 있다.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 등에 계엄군 투입을 지시하고 윤 전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과 군사법원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