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의 공천개입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박노수 특검보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특검팀은 제22대 국회의원 공천과 관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오는 10일 오후 2시 참고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청하는 출석요구서를 전날 발송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한 전 대표는 언론 등을 통해 김상민 전 검사를 공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거절하자 윤 전 대통령과 갈등이 생겼다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다"며 "이는 특검의 수사 대상인 윤 전 대통령 등의 공천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당 대표로서 수행한 업무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에 대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필요한 점이 있는 걸 감안해 수사에 협조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한 전 대표 조사를 위해 지난 8월부터 여러 차례 출석 요청을 했으나 일절 회신을 받지 못했다. 3회에 걸쳐 출석요구서를 등기우편으로 보내기도 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김 여사 측에 고가의 그림을 건넨 뒤 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과 국가정보원 법률특보 임명 과정에서 도움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김 전 검사는 지난달 2일 구속 기소됐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2023년 1월 김 여사 친오빠 김진우씨에게 1억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별개로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김 여사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이우환 화백 그림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금거북이 등 김 여사가 각종 인사·이권 청탁의 대가로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귀금속 수수 사안에 대해 캐묻고 있지만 김 여사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특검의 김 여사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8번째다.
이 밖에 박 특검보는 "관저 이전 의혹 사건과 관련,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1시쯤까지 21그램 공동대표 이모지 주거지와 사무실 등 두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사건과 관련 국토교통부 과장을 이날 두 번째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했다.
인테리어업체 21그램은 코바나컨텐츠에 후원을 해주고 지난해 9월 이뤄진 관저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을 받는다. 시공업체 선정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지난 6일 이와 관련해 아크로비스타를 비롯해 21그램 사무실 등 9곳도 압수수색했다.
국토부 과장은 지난 2일 특검팀에 소환돼 첫 조사를 받았다.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은 2023년 국토부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종점 노선을 양서면 대신 김 여사 일가 땅이 있는 강상면 일대로 바꿔 특혜를 줬다는 내용이다.
한편 특검팀은 전날 자본시장법 위반·특정범죄가중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김 여사에 대해 징역 11년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김 여사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 여사에 대한 첫 구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