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이 중학생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해 피의자를 포함해 3명이 사망한 가운데, 숨진 중학생 부모가 '아들의 명예를 회복해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창원 모텔 흉기 난동으로 숨진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의 부모는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아들이 끔찍한 방법으로 살해당했다는 사실도 받아들이기 힘든데, 사건 이후 아들에게 '모텔에서 숨진 학생'이라는 낙인이 씌워졌다"며 "아들의 억울함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시키고 싶다"고 했다.
사건은 지난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소재 한 모텔에서 발생했다. 가해자인 20대 피의자 A씨는 출동한 경찰이 모텔 3층 객실 문을 두드리자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 A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지만 치료 중 숨졌다. 객실 화장실에서는 B양, C군, D군 등 10대 남녀 3명이 흉기에 찔려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B양과 C군은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고, D군은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C군의 부모가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힌 것.
당초 사건 당시 현장에는 피의자와 피해자 3명 등 총 4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10대 E양이 1명 더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4명은 모두 친구 사이였다.
피의자 A씨와 B양, E양은 사건 약 2주 전 SNS(소셜미디어) 오픈채팅방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과거 한 차례 만남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일에는 A씨와 B양이 만나기로 했는데, A씨는 약속 장소인 모텔로 들어가기 전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B양이 E양과 함께 모텔에 나타나자 B양만 데리고 객실로 들어갔다. 그러자 E양은 C군과 D군에게 연락했다. B양이 객실 안에 혼자 들어가 있는 상황에서 C군, D군, E양이 문을 두드렸다. A씨가 객실 문을 열어줬는데, 이후 이들 사이에 시비가 붙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유족과 E양 진술에 따르면 A씨는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신고를 막고 위협과 폭력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문 주변에서는 다량의 혈흔도 발견됐다. 경찰에 신고를 한 건 B양으로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화기 너머로 고함과 함께 "하지 마"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고, 경찰이 긴급 상황으로 판단해 출동했다. B양과 C군, D군은 이미 흉기에 찔린 상황이었지만 E양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목숨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19년 9월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2021년 7월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번 창원 모텔 사건은 A씨가 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누범기간(3년)에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성범죄자 알림e 누리집에 신상공개도 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재범 위험성을 이유로 전자발찌 부착을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C군 부모는 "A씨가 전자발찌만 차고 있었어도 여학생들이 A씨를 다시 만나러 갈 일은 없었을 것이다. A씨는 학생들에게 자신을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속였다. 아이들은 모두 피해자"라며 "온라인에서는 '모텔'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점만 부각돼 마치 학생들이 비행 청소년이라는 등의 왜곡된 말이 떠돌고 있다.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아들의 장례식장에는 전교생이 찾아와 마지막 인사를 할 정도로 아들은 성실한 학생이었다"며 "아들은 이 세상에 없지만, 아들에 대한 오해만은 꼭 풀고 싶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