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등 유럽에 유통된 프리미엄 분유 '압타밀' 일부 제품에서 독소가 검출돼 회수 조치됐다. 한국 판매처 측은 "국내 유통되지 않는 제품"이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국내 맘카페에서는 "다른 제품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국 식품기준청(FSA)은 지난 24일 '압타밀 퍼스트 유아용 조제분유'(Aptamil First Infant Formula 800g)에서 세레울라이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제조사인 다논 뉴트리시아 측은 유통기한이 2026년 10월31일인 800g 용량 제품을 대상으로 리콜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세레울라이드는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 균주에서 생성되는 독소다. 열에 강해 인체에 쉽게 유입되고, 섭취 시 메스꺼움과 구토, 복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압타밀은 국내산 분유보다 두 배 이상 비싸지만, 소화가 잘 되고 영양 성분이 우수한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며 국내에서 널리 소비되고 있다.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VIB(Very Important Baby) 고객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2022년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했다.
압타밀에서 독소가 검출됐다는 소식에 국내 맘카페는 발칵 뒤집혔다. 맘카페에는 "압타밀 먹이고 있는데 국내산으로 갈아타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기가 계속 토했는데 압타밀 때문일 수도 있겠다" 등 글이 다수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 공식 판매처인 다논 뉴트리시아 코리아는 27일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국내 유통 중인 제품들은 이번 해외 리콜 대상과 관련 없는 안전한 제품"이라며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안전성 보장을 위해 GMP 및 HACCP 표준을 엄격히 준수해 제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 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제조 공정 및 바실러스 세레우스균과 관련해 어떤 이상이나 일탈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현재 한국에서 뉴트리시아를 통해 공식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모든 압타밀 제품은 이번 해외 리콜 이슈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역시 26일 "최근 유럽 등에서 원료 품질 문제로 회수 중인 네슬레(Nestlé), 락탈리스(Lactalis), 사눌락(Sanulac) 등 분유 제품은 국내 정식 수입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공식 판매처'가 아닌 구매대행 업체를 통해 압타밀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있어 식약처는 '네이버쇼핑', '옥션·이베이' 등 온라인 플랫폼과 인터넷 구매대행 업체에 압타밀 제품 판매와 구매대행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