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빠진 건 잠깐?" 10kg 뺐다가 '허탈'...위고비 끊고 4배 빨리 쪘다

전형주 기자
2026.02.12 09:12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 복용을 중단할 경우 체중이 다시 빠르게 다시 증가하며, 그 속도가 식단·운동으로 살을 뺀 사람보다 최대 4배 빠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 뺐는데 1년만에 다시 쪘어요"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 복용을 중단할 경우 체중이 다시 빠르게 다시 증가하며, 그 속도가 식단·운동으로 살을 뺀 사람보다 최대 4배 빠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샘 웨스트 박사는 지난달 국제 의학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를 통해 과체중과 비만 성인 934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및 관찰연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평균 39주 동안 비만치료제를 복용했다. 이 가운데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한 참가자들은 평균 8.3㎏을 줄였으며, 일부 참가자의 경우 감량 폭은 14.7㎏에 달했다. 식단·운동 등 다른 방법에 비해 체중 감량 속도가 훨씬 빨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약물 복용을 끊자 체중은 반대로 움직였다. 비만치료제 사용자 전체 기준으로는 한 달 평균 0.4㎏씩, GLP-1 계열 사용자들은 한 달 평균 0.8㎏씩 체중이 늘었다. 이 속도라면 약 1년 반 만에 감량 전 체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단순 체중 문제만이 아니었다. 혈당, 콜레스테롤, 혈압 등 주요 대사 건강 지표들도 약 1.4~1.7년 안에 약물 복용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반면 약물 없이 식단 조절과 운동만으로 체중을 감량한 경우 감량 폭은 작았지만,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데 평균 4년이 걸렸다.

샘 웨스트 박사는 "비만치료제는 비만의 해결책이 아닌 치료의 시작점"이라며 "약물이 초기 체중 감량에는 효과적일지라도 장기적인 체중 조절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치료를 중단한 뒤 몸무게 증가 위험에 대해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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