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전현무가 흉기를 든 피의자를 제압하다 순직한 경찰관을 향해 "칼빵"이라는 표현을 써 논란이다.
디즈니+는 지난 11일 '운명전쟁49' 1~4화를 공개했다. '운명전쟁49'는 무속인, 명리학자, 타로술사, 관상가 등 운명술사 49인이 모여 여러 미션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시험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논란이 된 장면은 2화에서 나왔다. 제작진은 고(故) 이재현 경장의 사진과 생시(태어난 시간), 사망 시점만 출연진에 제공한 뒤 고인의 사망원인을 추리하도록 했다. 서울 서부경찰서 강력반 형사였던 이 경장은 2004년 8월 강력사건 피의자 이학만을 검거하다 목숨을 잃었다. 이학만은 신분증을 제시하며 동행을 요구한 이 경장과 심재호 경위를 돌연 흉기로 공격했다.
심 경위를 먼저 공격한 이학만은 이어 이를 막으려던 이 경장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이 경장은 필사적으로 어깨를 물고 다리를 잡으며 검거를 시도했으나 끝내 숨졌다.
무속인들은 각자 이 경장의 사망원인을 추리해냈다. 한 사주 명리학자는 "고인의 사주를 보니 현장에서 누군가를 구하는 일을 하신 것 같다. 경찰이나 군인으로 보인다. 칼이나 총격 싸움을 하시다 돌아가신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 무당은 "이분한테 붕대가 먼저 보였다. 흔히 칼 맞는 걸 칼빵이라고 하지 않냐. 칼 맞는 것도 보이고, 다리몽둥이가 부러져 깁스한 것도 보이고 응급차에 실려간 것도 보였다"고 추측했다.
이에 전현무는 "제복 입은 분이 칼빵이다. (사망 원인이) 너무 직접적"이라고 감탄했다. 신동 역시 "그 단어가 너무 좋았다"고 칭찬했다.
영상은 SNS(소셜미디어) 등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네티즌들은 "시민 안전을 지키려다 돌아가신 분께 칼빵이라는 표현이 맞냐", "다시 없을 쓰레기 방송", "아나운서 출신이 저런 저급한 단어를 방송에서 쓴 게 충격적", "출연진 반응도 문제" 등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운명전쟁49'는 고(故) 김철홍 소방교의 사망 원인을 방송 소재로 사용했다가 유족과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소방노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유족 측은 "JTBC(제작사) 작가가 '우리나라를 위해 일한 영웅이나 열사, 의사 다큐멘터리를 만든다'고 해서 동의해줬다"며 "유선상으로 무당이 나온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자극적인 말을 쓰는 프로그램인 줄은 몰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본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개인의 이야기는 당사자 본인 또는 가족 등 그 대표자와의 사전 협의와 설명을 바탕으로, 이해와 동의 하에 제공됐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이 과정에서 점술가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도와 구성에 대해 안내했으며, 관련 정보 제공 및 초상 사용에 대한 동의도 함께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사안의 민감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관련 내용을 제작 전 과정에 걸쳐 신중하게 검토해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