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유족 속였다" 순직 소방관 유족, '운명전쟁49' 방영 중단 촉구

김소영 기자
2026.02.20 17:05
고(故) 김철홍 소방교 유족이 '운명전쟁49' 방영 중단을 촉구했다. /사진제공=디즈니+

디즈니+ 예능 '운명전쟁49'가 순직 소방관 사망 원인을 사주풀이 미션 소재로 사용해 논란이 된 가운데 유족이 방송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자신을 고(故) 김철홍 소방교 여동생이라고 밝힌 A씨는 최근 관련 뉴스 영상에 "'운명전쟁49' 제작진이 일흔 넘은 언니를 허울 좋은 사탕발림 멘트로 속였다"는 댓글을 남겼다.

A씨는 "제작진은 언니에게 '(김 소방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다시 한번 기억하기 위함'이라고 했으나 (방송에선) 찾을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위험을 알고서도 1초의 망설임 없이 화마 속으로 뛰어들어 타인 생명을 지키고자 했던 소방관 죽음을 두고 '뜨겁다', '깔렸다', '압사' 등 자극적 표현을 써가며 방송했다"고 지적했다.

A씨는 또 "오빠의 숭고한 희생을 유희로 전락시킨 방송사는 사과 한마디 없이 '유족에게 초상권 사용 동의를 받았다'는 어이없는 기자회견을 했다"면서 "이런 방송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소방교 조카라는 B씨도 SNS(소셜미디어)에서 '운명전쟁49' 제작진을 겨냥해 "언론에 입장을 밝히기 전에 최소한 우리 가족과 소방관분들께는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11일 공개된 '운명전쟁49' 2화에선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 소방교 사진과 생시(태어난 시간), 사망 시점을 놓고 출연자들이 사망 원인을 추리하는 미션이 진행돼 논란이 됐다.

이에 제작진은 "(유족에게) 점술가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형식 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도와 구성에 대해 안내했으며 관련 정보 제공 및 초상 사용에 대한 동의도 함께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과 순직소방공무원추모기념회는 '운명전쟁49' 측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제작진을 상대로 사자 명예훼손 등을 근거로 한 법적 소송까지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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