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소방관 사주풀이'를 미션으로…'운명전쟁49' 제작진 사과

박다영 기자
2026.02.20 19:29
디즈니+예능 '운명전쟁49'의 제작진이 순직 소방관 사망 원인을 사주 풀이 미션 소재로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디즈니+

디즈니+예능 '운명전쟁49'의 제작진이 순직 소방관 사망 원인을 사주 풀이 미션 소재로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20일 '운명전쟁49'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통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하다 유명을 달리하신 고(故) 김철홍 소방교님의 희생과 신념에 깊은 존경을 표하며 유가족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운명전쟁49'는 사람의 운명을 읽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며 "프로그램 취지상 여러 삶과 죽음이 소개될 것이었기에 의미 있고 숭고한 사연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고 싶었다. 이것이 김 소방교님의 이야기를 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촬영에 앞서 유가족께 본 프로그램이 점술가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며 사주를 통해 고인의 운명을 조명하는 내용이라는 점을 설명드리고 가족분의 서면 동의를 받아 초상, 성명, 생년월일시를 사용했다"며 "촬영 현장에서는 고인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을 갖고 명복을 빌었다"고 부연했다.

제작진은 이어 "유가족과 친지들 가운데 사전 동의 과정에 대해 방송 이후에야 전달받은 분이 있으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계속해서 설명해 드리고 오해도 풀어드리겠다. 많은 분의 지적 또한 겸허히 받아들이고 시청자와 당사자 모두의 이해와 공감을 얻도록 노력하겠다. 상처 입으신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운명전쟁49'는 무속인, 명리학자, 타로술사, 관상가 등 '운명술사' 49인이 모여 여러 미션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시험하는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11일 2화가 공개된 후 방송에서 다룬 미션이 논란이 됐다. 해당 방송에는 2001년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 소방교 사진과 생시, 사망 시점을 두고 점술가들이 사망 원인을 추리하는 미션이 진행되는 모습이 담겼다.

방송 공개 이후 자신을 김 소방교 여동생이라고 밝힌 A씨는 프로그램 관련 영상에 "제작진이 일흔 넘은 언니를 허울 좋은 사탕발림 멘트로 속였다"며 "오빠의 숭고한 희생을 유희로 전락시킨 방송사는 사과 한마디 없이 '유족에게 초상권 사용 동의를 받았다'는 어이없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런 방송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소방교 조카라는 B씨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죽음을 맞추면서 자극적인 워딩을 쓰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분노를 나타냈다.

논란이 불거지자 제작진은 "점술가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형식 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도와 구성에 대해 안내했으며 관련 정보 제공 및 초상 사용에 대한 동의도 함께 이뤄졌다"고 해명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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