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과 예산, 경남 창원에서 21일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면서 소방당국이 대응 단계를 격상하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확산 우려가 커지자 중앙정부도 긴급 지시를 내리며 범정부 차원의 대응에 돌입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5분경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소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밭에서 소각 작업 중 튄 불티가 인접 야산으로 옮겨붙으면서 불이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연소 확대 우려에 따라 오후 3시9분 소방대응 1단계가 발령됐고, 이어 오후 4시6분 2단계로 격상됐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은 상황대책반을 가동하고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했으며, 인원 83명과 장비 44대를 투입했다. 또 소방 2대, 산림 11대, 지자체 3대, 군 3대 등 총 19대의 헬기를 동원해 공중과 지상에서 입체적인 진화작전을 전개 중이다. 특히 산불 인근 국가산업단지 내 석유비축기지 등 국가중요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소방차를 총동원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예비주수를 실시했다. 대용량포방사시스템도 선제적으로 출동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2시22분경 충남 예산군 대술면 송석리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인원 72명과 장비 62대, 헬기 14대가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 또 오후 3시52분경 경남 창원시 의창구 봉림동 산에서도 임야 화재가 발생해 오후 4시15분 소방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인원 32명과 장비 14대, 헬기 9대가 동원돼 진화 중이다.
소방청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산불 위험이 높은 상황을 감안해 전국 소방관서에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초기 단계부터 우세한 소방력을 집중 투입하고 헬기 등 가용 자원을 적극 활용해 조기 진압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현장 소방공무원의 개인안전장비 착용 등 안전관리 철저도 당부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서산과 예산 산불이 강풍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긴급 지시'를 내렸다. 윤 장관은 산림청, 소방청, 충남도, 서산시, 예산군 등에 "사용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그는 이어 "특히 산불 영향 우려 지역 주민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국가중요시설에 대한 선제적 방화선을 구축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우선 조치하고 진화 인력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