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에 거주 중인 현지 남성이 아내의 외도 사실을 알고 분노해 집에 불을 질렀다가 이웃집 300채가 불타는 참사가 벌어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마닐라 불레틴·필리핀 스타 등 현지 매체는 마닐라 인트라무로스의 주거 밀집 지역에서 주택 최소 300채가 불에 타는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불을 지른 저비 롤단(36)씨는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혐의로 체포됐다. 필리핀 소방청은 "저비 롤단의 방화로 인트라무로스 내 카빌도 거리 일대에 있던 판잣집 여러 채가 같이 불탔다"고 밝혔다.
마닐라 재난위험감축 관리사무소(DRRMO)는 사고 당일 오후 4시48분쯤 처음 화재 신고가 접수됐으며 거의 즉시 1단계 경보로 화재 대응 수준이 격상됐다고 밝혔다.
불길이 빠르게 확산해 오후 5시28분쯤 경보 단계를 4단계로 올렸고, 인근 주택으로 계속해서 번져 밤 11시30분쯤 진화됐다.
이 화재로 최소 300채, 523가구가 소실됐다. 재산 피해는 약 1000만페소(한화 약 2억5000만원)로 추산된다. 고령자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도착 당시 이미 사망했다고 당국은 전했다. 사망자 중 1명은 신경쇠약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주거 밀집 지역 특성상 좁은 도로 때문에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가 난 주민 여러 명은 롤단씨를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롤단씨는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일부 목격자들은 롤단씨가 자신의 집에 휘발유를 끼얹었다고 진술했다. 특히 경찰은 롤단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목격자들은 롤단씨가 "아내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웠다"고 분노하며 불을 질렀다고 주장했다.
화재 여파로 인근 바하이 치노이 박물관은 점검을 위해 임시 폐쇄됐다. 이재민들은 델판 대피소에서 생계를 해결하고 있으며, 산아구스틴 교회가 구호 물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이스코 모레노 마닐라 시장은 피해 주민들에게 총 798만페소(약 1억9900만원)의 긴급 지원금을 전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