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휴대폰을 파손해 증거를 인멸했다는 혐의 첫 재판이 열렸다. 채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이 전 대표에게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고 재판부는 선고 기일을 다음달 2일로 잡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이현경)는 6일 이 전 대표의 증거인멸교사 혐의 및 측근 차모씨의 증거인멸 혐의 1차 공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당시 압수수색에 참여했던 대전고검 소속 김모 수사관에 대한 증인신문을 먼저 진행했다. 야외 공원에서 휴대폰을 밟는 등 증거인멸 행위가 담긴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이 재생되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들은 휴대폰을 수차례 밟다가 배터리가 터져 불이 났고 이에 휴대폰은 현재 기술로는 복구 할수 없는 상태가 됐다"면서 "이로 인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건에 개입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증거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의 변호인은 "신용카드 버릴 때 가위로 잘라서 버리듯이 휴대폰에는 개인정보 있어서 밟아서 버린 것이고 증거 인멸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없었다"며 "연기가 나고 불이 나서 야외에 있는 휴지통에 휴대폰을 버린 것이고 증거인멸하려 했다면 야외의 휴지통에 버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직접 최후진술에서 "증거인멸 그렇게 공공장소에서 하냐"면서 "핸드폰은 압수수색하고 제가 5일간 사용했던 것으로 증거인멸할 부분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일 오후 2시로 선고기일을 잡고 재판을 마쳤다.
한편 김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알려진 이 전 대표는 지난해 7월15일 서울 서초구 잠원한강공원에서 차씨에게 휴대전화 파손·폐기를 지시해 증거를 인멸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이 전 대표는 해병대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 피의자로 적시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구명하기 위해 김 여사에게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와 차씨가 휴대전화에서 연기가 나도록 밟는 등 증거를 인멸하는 현장이 찍힌 영상을 확보하고 관련 수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