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항공사 기장 살인 사건' 피의자가 범행 대상 4명을 상대로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뉴시스에 따르면 부산경찰청은 이날 살인 등 혐의를 받는 국내 모 항공사 전직 부기장 50대 남성 A씨를 수사 중이다.
A씨는 전날 오전 4시48분쯤 부산 부산진구 한 아파트를 찾아 해당 항공사 기장 50대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16일에는 경기 고양시에서 또 다른 기장 C씨를 찾아가 목을 조른 뒤 도주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B씨를 살해한 후 추가 범행을 위해 또 다른 대상자 주소지인 경남 창원시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시 대상자의 신변 보호 조처로 범행 실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울산으로 도주했다.
울산에는 A씨의 범행 계획 대상자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A씨는 울산 남구 한 모텔에 숨어있다가 전날 오후 8시 3분쯤 검거된 후 부산으로 압송됐다.
경찰은 A씨가 조사에서 "3년간 4명에 대한 살인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A씨가 수개월 전부터 피해자들을 따라다니며 주소지를 사전에 파악하는 등 범행을 계획적으로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실제 A씨는 B씨가 평소 새벽 운동을 나간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에 맞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A씨는 부산진경찰서로 압송되던 당시 "공군사관학교 부당한 기득권에 인생을 파멸당했기 때문에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해당 항공사 부기장으로 근무하던 중 동료 기장들과 갈등을 겪었고 2년 전 자발적으로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C씨는 "퇴사와 관련해 나에게 앙심을 품었을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중으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정신질환 여부, 사이코패스 검사, 신상 공개 여부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