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장경태, 수사심의위 출석…"엄격한 결정 내려달라"

이현수 기자
2026.03.19 15:35

고소인 측 "수사기관 판단 뒤흔들기, 2차 가해 우려도"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성추행 의혹 수사심의위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성추행 의혹을 받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경찰 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에 직접 출석해 "많은 자료를 제출했다"며 "엄격하게 결정을 내려달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장 의원의 준강제추행 혐의 사건에 대한 수사심의위를 진행 중이다. 수사심의위는 장 의원 측에서 경찰 수사 절차와 송치 여부 결정 적정성·적법성을 심의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2시39분쯤 서울청에 출석한 장 의원은 "성실하게, 충실하게 소명하고 나오겠다"며 "많은 자료를 제출했고 많은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디 수사심의위에서 엄격하게 결정을 내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직접 출석하게 된 배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많은 증거가 있기 때문"이라며 "더 많은 분들이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2차 가해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에는 "어떻게 2차 가해가 성립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반면 고소인 측 대리인 이보라 변호사는 "피의자가 수사심의위라는 절차를 악용해 수사기관의 판단 권한을 뒤흔들기 위해 이 절차를 개시했다"며 "이런 시도에 흔들리지 않고 정확한 법리와 객관적 증거로 엄중하게 판단받을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 측의 거짓말탐지기 요청에 대해서는 "성범죄 사건에서는 심리적·과학적 기법을 동원해 진술의 신빙성을 엄격하게 파악한다"며 "고소인 진술은 영상 분석으로 신빙성이 파악됐을 것이지만 거짓말탐지기는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객관적 증거와 일관성 있는 진술을 배척하고 피해자에게 거짓말 탐지기를 강요하는 건 2차 가해 우려가 있고 수사 효율 측면에서도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 의원은 경찰 수사 절차와 송치 여부 결정 적정성·적법성을 심의해달라고 수사심의위를 요청했다. 또 △고소인·동석 비서관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 △동석자들과 자신 사이 대질조사 △고소인·고소인 전 연인 휴대전화 압수 등의 필요성에 대한 심의도 요구했다.

수심위는 법조인과 전직 수사관, 교수 등 경찰 내·외부위원으로 구성된다. 고소인 등 사건 관계인이 수사 결과에 불복해 수사심의를 신청하면 수사 완결성과 공정성을 평가해 재수사나 보완수사 등을 권고한다. 원칙적으로는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사건 당사자는 출석해 의견을 진술할 수 있다.

장 의원은 2024년 10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식당에서 국회 보좌진들과 술자리 중 한 여성 보좌진(고소인)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장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