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200만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국제기구 분석이 나왔다. 온실가스로 유입된 에너지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기후 시스템 전반의 불균형도 빠르게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세계기상기구(WMO)가 제66회 세계 기상의 날을 맞아 이같은 내용의 '2025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국제연합) 사무총장은 "지구는 한계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몰리고 있다"며 "모든 주요 기후 지표가 위험 신호를 나타내고 있고 이러한 기록적 현상은 더 이상 우연이 아니라 행동을 촉구하는 신호"라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423.9ppm으로 지난 200만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탄(1942ppb)과 이산화질소(338ppb)도 각각 최소 80만년 내 최고 수준을 보였다.
WMO는 이번 보고서에 지구에 유입되는 에너지와 방출되는 에너지의 차이를 의미하는 '지구 에너지 불균형'(Earth Energy Imbalance·EEI) 지표를 처음으로 포함했다. 온실가스로 유입된 에너지가 외부로 충분히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이러한 불균형이 최근 20년간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11년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시기로 기록됐다. 이 가운데 2024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에너지의 90% 이상은 해양에 저장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해양 열용량은 관측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20년(2005~2025년)간 해양 온난화 속도도 이전(1960~2005년)보다 2배 이상 빨라졌다.
극지방 해빙 감소도 이어졌다. 지난해 연평균 북극 해빙 면적은 1979년 위성 관측 이래 최저 수준에 근접했고, 남극 해빙 면적도 최근 3년 연속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지난해 평균 기온은 13.7도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주변 해역 연평균 해수면 온도는 18도로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