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서울대 국어교육과에 불합격했다면 반수나 재수해서라도 다시 갔을 거예요."
올해 대입에서 의대·한의대·약대에 모두 합격하고도 사범대를 선택해 화제를 모은 유하진씨(19)의 말이다. 유 씨는 2026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에서 한양대 의대와 경희대 한의대, 중앙대 약대에 합격했으나 서울대 국어교육과로 진학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24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경기 화성시 병점고 졸업생인 유 씨와의 면담 내용을 공개했다.
임 교육감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길을 뒤로하고 사범대를 택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이에 유 씨는 "수시 지원 6개 중 서울대 국어교육과 하나만 쓰려고 했다. 의대와 한의대, 약대에도 지원한 이유는 학교 권고와 제 학업 성과 확인 때문이었다"며 "어렸을 때부터 말하고 가르치는 일을 좋아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교사를 꿈꾸기 시작한 시기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였다. 당시 담임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재능을 알아보고 유 씨에게 소설 스토리라인을 짜는 '습작 노트'를 쓰게 했다. 이후 고등학교에서 만난 교사는 성적과 관계없이 학생들을 포기하지 않고 이끌었다.
유 씨는 '나도 저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결심하며 교직에 대한 확신을 키웠다고 한다. 의사 대신 교사를 택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별다른 말 없이 아들을 믿어줬다.
임 교육감은 "기사가 나간 뒤 쏟아진 반응에도 하진 학생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기간 쌓아온 선생님이란 '직이 아닌 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경기도 교사가 되면 후회하지 않게 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걸 만큼 빛나는 교직이라는 무대가, 더 이상 상처가 아닌 자부심이 되도록 하겠다"며 "훗날 선생님이 되길 참 잘했다고 할 수 있도록,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교육감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