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김창민 감독, 폭행당해 뇌출혈..."가해자 불구속" 유족 분통

마아라 기자
2026.03.31 10:34
지난해 11월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김창민 영화감독의 사인이 폭행 피해로 인한 뇌출혈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김창민 감독 인스타그램

지난해 11월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김창민 영화감독의 사인이 폭행 피해로 인한 뇌출혈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경찰과 유가족 등은 김 감독이 지난해 10월20일 새벽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을 찾았다고 밝혔다. 당시 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이 돈가스를 먹고 싶다고 해서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김 감독은 소음 등의 문제로 다른 테이블에 있던 손님과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던 중 김 감독은 상대방으로부터 주먹으로 가격당해 쓰러졌고 약 1시간 만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11월8일 김 감독의 여동생은 고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10월20일 뇌출혈로 쓰러진 오빠는 가족 모두의 간절한 바람에도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11월7일 뇌사 판정을 받은 후 장기 기증을 통해 4명에게 소중한 새 생명을 나누고 주님 곁으로 떠났다"고 알린 바 있다.

경찰은 김 감독을 폭행한 남성 A씨를 특정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보완을 요구하며 반려했다. 경찰은 유가족의 요청과 검찰이 요구한 보완 수사를 통해 상해치사 혐의로 A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지난주 이 사건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유가족은 가해자들이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1985년생 서울 출신 김창민 감독은 2013년 영화 '용의자' 소품 담당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대장 김창수'(2017), '마약왕'(2018), '마녀'(2018), '비와 당신의 이야기'(2021), '소방관'(2024) 등에서 작화팀으로 참여했다.

연출작으로는 2016년 '그 누구의 딸', 2019년 '구의역 3번 출구' 등이 있다. '그 누구의 딸'은 성범죄자를 아버지로 둔 딸이 주위의 시선을 피해 이사를 한다'는 내용으로, 2016년 경찰 인권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새 작품 '회신'은 올해 전주국제단편영화제와 서울한강국제영화제 상영 예정작이었으나 고인은 영화제 측의 초청 감독 처우 문제를 제기하며 상영 철회를 선언했다. 이 작품은 결국 고인의 유작이 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