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화재 소방관 2명 순직…전남도지사장·훈장 추서 추진

김승한 기자
2026.04.12 17:09
12일 오전 8시25분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냉동창고(3693㎡)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남 완도군 냉동창고 화재로 소방관 2명이 순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정부는 전라남도지사장으로 장례를 엄수하고 훈장 추서와 국립현충원 안장 등 최고 수준의 예우에 나서는 한편, 유가족 지원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소방청은 12일 전남 완도군 군외면의 한 수산물 가공·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 과정에서 소방대원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화재는 오전 8시 25분쯤 발생해 소방대가 8시 31분 현장에 도착,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오전 9시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대응했으며, 오전 11시 1분 초진, 11시 23분 완진했다. 대응 단계는 11시 34분 해제됐다.

이번 사고로 총 3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관 2명이 순직했고, 공장 관계자 1명은 경상을 입었다. 현장에는 소방공무원 등 인력 138명과 장비 45대가 투입됐다.

사고 당시 소방대원 7명은 냉동시설 내부로 진입해 화재 진압과 인명 수색을 병행하던 중, 내부에서 급격한 연소 확대가 발생했다. 현장 지휘팀장이 긴급 탈출을 지시해 5명은 빠져나왔지만, 구조대원 1명과 화재진압대원 1명은 미처 탈출하지 못하고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서 탈출한 대원 진술에 따르면, 초기에는 뚜렷한 화염이 보이지 않았으나 일부 불꽃을 발견해 방수 작업을 하던 중 천장에서 갑작스럽게 강한 화염이 분출되며 시야 확보가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순직한 박모(44) 소방위는 완도소방서 소속으로 2007년 임용된 19년차 구조대원이다. 오랜 기간 구조 현장에서 수많은 생명을 구해온 헌신적인 소방관이며, 세 자녀를 둔 가장으로서 따뜻한 남편이자 든든한 아버지였다고 소방청은 설명했다.

또 함께 순직한 노모(31) 소방사는 해남소방서 소속으로 2022년 임용된 화재진압대원이다. 그는 올 10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던 예비신랑이었다.

소방청과 전라남도는 순직 대원에 대해 전라남도지사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유족 보상과 특별승진 등 예우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장례는 전라남도지사장으로 엄수되며, 영결식 일정은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더불어 공무원 재해보상에 따른 유족보상 및 연금 지급은 물론, 특별승진을 통해 승진된 계급으로 예우한다.

이와 함께 소방청은 고인의 공적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추진하고, 국립현충원 안장을 지원한다. 유가족에 대해서는 자녀 장학금 지원과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한편, 전국 소방공무원들의 자발적인 조의금 모금을 통해 생활 안정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가장 위험한 순간에 현장으로 들어간 두 대원의 숭고한 희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유가족 지원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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