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물원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를 찾기 위해 열흘 가까이 수색이 이어진 가운데 한 카페 점주가 수색대원들에게 커피 4500잔을 무상으로 제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전오월드점 점주 변기환씨 사연을 소개했다.
변씨는 늑구 수색이 시작된 첫날부터 9일간 하루 평균 500잔씩 경찰과 소방대원, 수색 인력들에게 따뜻한 커피를 무료로 제공했다. 이디야커피 아메리카노 한잔이 3200원인 점을 고려하면 1440만원어치다.
늑구 탈출로 오월드가 갑작스레 휴장하면서 매장 매출은 사실상 0원이 됐지만 변씨는 텅 빈 매장을 걱정하기보다 현장에서 비를 맞고 추위에 떨던 수색대원들을 먼저 살폈다고 한다.
변씨는 "고생하는 분들을 보면 당연히 따뜻한 커피 한 잔이라도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겠나"라며 "늑구도 얼른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디야커피 측은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온 늑구의 건강한 회복을 빌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한 영향력의 가치를 보여주신 변기환 점주님과 모든 수색 대원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변씨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쉽지 않은 일인데 멋지다", "이런 곳은 돈쭐(돈으로 혼쭐)나야 한다", "오월드 재개장하면 꼭 찾아가겠다" 등 응원을 건넸다.
금강유역환경청은 늑구 탈출 사건을 동물원수족관법상 안전관리 의무 위반으로 판단하고 재발 방지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관련 시설 사용을 전면 중지하도록 조치했다. 오월드는 시설을 정비한 뒤 조만간 재개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