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이태원 참사 유족 사진 올리고 조롱…50대 남성 구속

오문영 기자
2026.04.30 12:00
/사진=뉴스1

세월호·이태원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을 비방하는 게시물을 온라인에 반복해서 올린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29일 모욕·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 등에 세월호·이태원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모욕·명예훼손성 게시물 70여개를 장기간 반복 게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게시물에는 유가족들의 실제 사진도 무단으로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사진과 함께 "세월호 유가족이 이태원 유가족으로 재활용됐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조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과정에서 일부 유가족은 "가족의 사진이 수년간 인터넷에서 조롱거리로 떠돌아 너무도 참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구속은 지난해 10월 경찰청 2차가해범죄수사과 발대 이후 두 번째 구속 사례다. 2차가해범죄수사과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 경찰에 사회적 참사 유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 악성 댓글 등 2차 가해 범죄를 수사할 전담팀을 만들라고 지시하면서 출범했다.

경찰은 최근 세월호 참사 12주기 행사 기간에도 현장에 수사대를 보내 2차 가해 대응 활동과 피해자 보호 조치를 했다. 온라인상 2차 가해 게시글 가운데 범죄 혐의가 있는 게시글 23개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박우현 경찰청 사이버수사심의관은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2차 가해는 피해자의 명예와 인격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대형참사 관련 허위사실 유포 및 비방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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