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사주 및 점술 의존도가 지난 35년간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3월13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평소 점, 사주, 관상 작명 등을 믿는지 물은 결과 40%가 "그렇다"고 답했다.
점과 사주를 믿는 사람은 남성(28%)보다 여성(50%)이 많았다. 또 성별과 무관하게 고연령일수록 점과 사주를 더 믿었다. 남성의 경우 20대의 14%만이 점과 사주를 믿는다고 답한 반면, 30대 남성은 21%, 40대 이상 남성은 30%대 초반까지 "믿는다"는 답변 비율이 올라갔다. 20~40대 여성은 40%대 초반이 점과 사주를 믿는다고 답했으며, 50대 이상 여성들은 절반 넘게 믿었다.
특히 35년이 지났어도 점과 사주에 대한 믿음이 거의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과 사주를 믿는 사람의 비율이 1991년 40%에 달했는데, 2004년 34%, 2009년 31%까지 줄어들었다가 올해 다시 40%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35년 동안 진행된 저출생·고령화로 사회 인구 구조는 바뀌었지만 한국인 10명 중 3~4명은 점과 사주를 믿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직접 돈을 내고 점이나 사주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은 40%에 달했다. 자의나 타의로 본 것과 무관한 유료 이용 경험률로, 1994년 38%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도 약 30여년간 크게 바뀌지 않았다. 점·사주 신뢰자는 72%, 비신뢰자 중에서도 20%가 유료로 본 적 있다고 답했다. 성별 점·사주 유료 경험자는 남성 22%, 여성 58%다. 20대 남성은 8%에 불과하지만, 60대 이상 여성은 71%에 달한다.
점·사주 유료 경험자 중 59%는 "그 내용이 실제 현실과 일치했다"고 답했다. 71%는 "의사 결정에 역술인 말을 참고했다"고 했다.
'궁합이 나쁜 결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엔 59%는 "결혼해도 상관없다", 39%는 "결혼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이또한 남성(30%)보다 여성(47%)이, 고연령일수록 (20대 22%·60대 이상 49%) 많았다. 궁합 나쁜 결혼에 대한 반대는 1983년 38%, 2004년 34%, 2026년 39%로 40여 년간 변화가 미미하다.
'명당자리에 묻히면 자손들이 잘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50%는 "믿지 않는다", 46%는 "믿는다"고 답했다. 역시 남성(42%)보다 여성(51%)이, 고연령일수록(20대 29%·60대 이상 61%) 많았다. 명당자리에 대한 믿음은 1983년 48%에서 2004년 56%로 늘었다가 2014년 52%, 2026년 46%로 감소세다.
또 4명 중 1명은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그록 등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통해 사주풀이나 운세를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사주풀이·운세 경험률은 남성 21%, 여성 31%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40대 40% 안팎 △50대 23% △60대 이상 8%다. 20대는 27%만 점·사주를 믿지만, 46%가 인공지능으로 사주풀이·운세를 본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이는 점·사주가 호기심에, 재미로, 그리고 성격 유형이나 적성 테스트처럼 자아 탐구 콘텐츠로도 소비됨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사람의 운명 형성에 관한 견해는 '타고났다'는 결정론이 20%, '개인 노력과 능력에 따라 만들어진다'는 능력론이 37%로 나타났다. '반반'은 41%다. 2009년에는 능력론이 우세했으나 능력 못지않게 타고나는 것에도 영향받는다는 양립론으로 중심 이동했다. 평소 점·사주 지지자의 38%는 결정론을, 비신뢰자의 50%는 능력론을 우선시했으나, 신뢰자와 비신뢰자 모두 약 40%는 양립론을 택했다.
이번 조사는 면접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포인트)다. 총 4345명 중 1507명이 응답을 완료해 응답률은 34.7%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