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등 놀이공원 '패스권'을 둘러싼 논쟁이 여전히 뜨겁다. 한 시민은 패스권을 쓰는 이용객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며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패스권 시스템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롯데월드에 다녀왔는데, 매직패스 정말 짜증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매직패스는 원하는 놀이기구를 우선 탑승할 수 있는 이용권으로, 추가 요금을 내고 구매해야 한다.
작성자 A씨는 "한 시간 동안 놀이기구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매직패스 이용객이 가로 질러가면 돈 주고 새치기하는 게 권리처럼 느껴지고 박탈감이 들어 기분이 울적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와 같이 갔는데 (아이가) '저 사람들은 왜 새치기하냐'고 한다. 엄마가 무능력해서 미안했다. 돈 쓰면 편해지고 안 쓰면 기다려야 하는 걸 아이들한테 보여주는 것도 교육에 썩 좋을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직패스 이용자들 때문에 줄이 안 줄어 몇 시간을 서서 기다리니 다리도 퉁퉁 붓고 진 빠졌다. 거금 들여 자유이용권을 끊었는데 자유롭게 이용도 못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서민들 박탈감 느끼는 매직패스 같은 시스템을 막아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매직패스는 2006년 도입돼 햇수로 21년째 운영되고 있다. 5회권 프리미엄 기준 가격은 인당 8만원이다. 롯데월드뿐만 아니라 에버랜드 등 다른 놀이공원에서도 놀이기구 대기시간을 줄이는 패스권을 운영 중이다. 수량이 제한적이라 이용객이 몰리는 어린이날 등에는 웃돈을 받고 파는 암표 거래까지 기승을 부린다.
패스권을 둘러싼 논쟁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가격에 따른 서비스 차등화는 지극히 당연하다는 주장과 함께 '돈을 내고 새치기할 권리를 사는 것'이라는 반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뇌과학과 교수는 2023년 4월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 "아이들이 어릴 때 그걸 보고 어떤 가치를 배우게 되는가"라며 "먼저 줄을 선 사람들이 서비스를 먼저 받는 건 당연한 건데, 이 경우에는 돈을 더 낸 사람이 새치기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다르게 대한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배우게 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게 정당한지 한번 생각해보자"고 했다.
이에 패널인 격투기 선수 김동현은 "부모로서 아이한테 이런 상황을 보여주기가 싫다"며 "돈이 많은 사람이 먼저 들어가는 모습은 안 보여주고 싶다"고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