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태권도의 아버지'이자 세계 무술계의 전설로 불린 문대원 대사범이 별세했다. 향년 83세.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매체 센데로 아르테스 마르시알레스에 따르면 문 사범은 멕시코 과나후아토의 자택에서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 매체는 "문 사범은 단지 하나의 스포츠를 멕시코에 들여온 것이 아니라, 멕시코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삶의 철학을 전수했다"고 추모했다. 이어 "그의 유산은 멕시코의 모든 도장과 승단 심사, 태권도장에 발을 딛는 모든 수련생의 마음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고 전했다.
1943년 한국에서 태어난 문 사범은 젊은 시절부터 뛰어난 기량으로 이름을 알렸다. 1960년대 미국 전미 가라테 선수권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하며 국제 무술계의 주목을 받았고, 빠른 몸놀림과 강한 발차기로 명성을 얻었다.
문 사범이 멕시코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60년대 후반이다. 교민 사회의 초청을 계기로 1968년 멕시코로 이주한 문 사범은 이듬해 멕시코시티에 도장 '무덕관'을 세웠다. 당시 멕시코에선 태권도가 생소한 무술이었지만, 문 사범은 현지 시장과 대중의 관심을 읽어내며 태권도를 대중 스포츠로 확산시켰다.
무덕관은 이후 멕시코 태권도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30만명 이상의 수련생을 배출했고, 약 5만명의 검은띠 유단자를 길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사범은 멕시코 국가대표 태권도 발전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73년 서울에서 열린 제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멕시코 최초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그의 지도 아래 멕시코는 단체전 세계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멕시코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꾸준히 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태권도 강국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