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사별한 뒤 친부모처럼 지내던 시부모와 하루아침에 연락이 끊겼다는 5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JTBC '사건반장'에는 남편 사망 후 시가와 강제로 멀어지게 됐다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에 따르면 양가 부모는 오랜 친구 사이로, 어릴 적부터 자녀끼리 결혼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가까웠다. 외동딸이었던 A씨는 삼형제 중 장남인 남편과 결혼했고, 시부모는 그를 친딸처럼 아꼈다고 한다.
특히 몇 년 전 친부모를 모두 떠나보냈을 당시 시부모는 A씨의 곁을 지키며 큰 위로가 됐다. 이후 시부모는 "우리 집 딸 하라"며 '엄마, 아빠'라고 부르도록 했고 손주의 유학비까지 지원할 만큼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화목했던 가족 관계는 2년 전 남편이 과로 끝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달라졌다. A씨는 생전 바쁜 남편을 대신해 연로한 시부모의 병간호까지 도맡아 왔다고 밝혔다.
남편 장례 과정에서 시동생들은 부모 충격을 우려해 부고를 천천히 알리자고 제안했고, A씨도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해외에 있던 아들이 급히 귀국해 조부모에게 직접 연락하면서 시부모는 결국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시동생들은 "형수가 오면 형 생각이 나 부모님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며 당분간 왕래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이를 이해하고 기다렸지만, 이후 시부모 연락처가 모두 차단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A씨는 시동생을 통해 "부모님은 현재 요양원에 계신다. 돈 때문이 아니라면 더 이상 연락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며 "30년 넘게 가족처럼 지냈는데 하루아침에 연이 끊겼다. 재산 문제 때문은 아닌지 의심도 든다. 돈은 상관없고 시부모님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호소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가까운 가족을 연이어 잃으며 복합 애도를 겪는 상황"이라며 "시동생들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손자인 아들과 함께 시부모를 만날 방법을 계속 찾아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