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수지가 유치원 교사의 주말 일상을 풍자한 영상이 또 한 번 뜨거운 공감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 유튜브 '핫이슈지'에는 '유치원 교사 이민지 씨의 휴일 [휴먼다큐 진짜 극한직업]'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이수지는 '유치원 교사 이민지'로 분해 오랜만에 들뜬 기분으로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방송 나가고 유치원 교사 처우 개선해야 한다는 말이 많더라"며 "원장님이 주말 돌봄 끝나면 바로 퇴근하라고 하셨다. 칼퇴근이다. 오늘은 퇴근하고 내 시간 좀 가지려 한다. PD님 덕분이다"며 웃었다.
하지만 이수지는 "5월은 가정의 달이라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행사가 많다. 부처님오신날, 세계 거북이의 날까지 있지 않나"라며 각종 행사 준비물을 한가득 챙겨 퇴근했다.
퇴근길에도 이수지는 동네에서 학부모를 만나면 곤란하다며 행인들의 눈치를 보고 숨어서 귀가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집에 도착한 뒤 이수지는 휴식이 아닌 업무를 시작했다. 각종 서류를 테이블 가득 쌓아두고 일하는 이수지는 "주말을 제대로 즐기려면 서류 작업을 끝내야 한다. 연간 수업, 월별 수업, 주간 수업, 일일 수업, 안전 교육계획서를 작성 중"이라며 유치원 교사들의 과중 업무를 풍자했다.
어느덧 밤 9시가 됐고 이수지는 친구들과 약속을 가려 했지만 학부모의 민원 전화가 걸려 와 제동이 걸렸다. 그는 퇴근 후 피곤한 상태에서도 목소리 톤을 높여 "어머니~"라고 친근하게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학부모는 죄송하다는 말도 없이 "전화를 왜 이렇게 늦게 받으시냐"며 "오늘 아이 바깥 놀이 활동 중에 선크림 발라주셨냐. 몇 시간마다 발라주셨냐. 제가 35분 간격으로 발라달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항의했다.
이 학부모는 "제가 예민한가요?"라며 유치원 교사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 결국 이수지는 학부모 민원에 시정하겠다고 답변하고서야 전화를 끊을 수 있었다.
밤 10시가 넘어서야 친구들을 만나러 도착한 이수지는 친구들과 함께 있는 순간에도 카네이션 만들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정작 바빠서 어버이날 부모님도 못 찾아간다"며 자신의 부모님과 통화하는 모습을 담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심지어 한밤중 약속 장소에서도 "아이 애착 인형을 찾아달라"는 학부모의 민원 전화를 받아야 했다. 이수지는 "지금 유치원이 아니라서요"라고 답했지만 끈질긴 학부모에게 "땅끝마을 장례식장에 와있다"고 거짓말해 겨우 민원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인형뽑기 가게에서 해당 학부모를 마주치고 말았고 뽑은 인형을 아이에게 주려고 했다며 상황을 수습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진정 파업해야 할 사람들이 여기 있다" "그렇게 자기 자식만 소중하면 맡기지 말고 직접 보육해라" "쓸데없는 서류 좀 없애달라" "동종업계 사람들이 더 선생님들 괴롭히더라" 등의 댓글을 적었다.
한 누리꾼이 단 "'제가 예민한가요?'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온다면 진짜로 본인이 예민한 거다"라는 댓글은 좋아요 약 3000개를 받으며 공감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