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한 군부대 간부가 병사에게 과도한 팔굽혀펴기를 지시해 해당 병사가 심각한 근육 손상 진단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28일 철원군 15사단에서 복무 중인 A상병 측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3월9일 체력단련 시간이었다.
A상병 친누나는 '15사단 체력단련 가혹행위 엄벌 탄원서'에서 "중대장의 체력단련 지시에 따라 동생이 팔굽혀펴기를 하던 중 갑자기 지나가던 간부가 체력단련실로 들어오면서 동생과 눈이 마주쳤고 동생에게 다가와 팔굽혀펴기 자세를 지적했다"며 "간부는 동생의 상의활동복을 등 위에서 손으로 움켜잡고 상하로 반복적으로 들어올렸다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간부는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무릎을 대고 지시에 따라 팔굽혀펴기를 해내려는 동생의 다리를 발로 툭툭 치며 '차라리 정자세로 해라'고 지시했다"며 "동생은 극심한 고통과 신체적 한계를 여러 차례 호소하며 중단을 요청했으나 간부는 이를 묵살하고 자신의 불법적 지시를 멈추지 않았다"고 했다.
다음날 두 팔을 들어올릴 수 없게 된 A상병이 의무대를 찾았는데 콜라색 소변 이상 증세로 국군포천병원에 이송됐고, 횡문근융해증과 심장 부정맥 의심 소견이 나왔다. 군 병원 검사에서는 근육효소 수치가 정상 범위를 훨씬 초과한 77380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근육효소 수치의 정상 범위는 50~200이다.
A상병 측은 "병원에서 본 죽다 살아난 동생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양팔에는 수없이 많은 주삿바늘 자국과 멍이 남아있었고,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 채 고통 속에서 버티고 있었다"며 "지금도 동생은 심장과 신장 기능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며 외관상 드러나지 않는 통증과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아직 군 복무가 남아있다는 사실이 저희에게는 너무도 큰 불안과 걱정으로 남아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힘겹게 군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제 동생이 추가적인 피해 없이 안전하게 복무를 마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며 "저희가 원하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고 다시는 다른 누군가의 아들, 동생이 같은 일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육군 제 2군단 군사 경찰은 해당 간부를 직권 남용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며 15사단은 해당 간부와 A상병을 분리하고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